- 선박 배출 오염원, 자동차의 4배
- 저급연료 사용선박서 다량 배출
- "정부 대책 경유차량에만 치우쳐"
최근 부산항이 중국의 7대 항만, 두바이, 싱가포르와 함께 '세계 10대 초미세먼지 오염 항만'으로 선정된 가운데 부산 등 항만도시에서 선박에 의한 대기오염 기여도가 압도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17일 발간한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 등 항만도시에서 선박에서 배출된 황산화물과 초미세먼지가 차량에서 배출된 양의 4배 이상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미세먼지 발생원 중 도로이동오염원과 비도로이동오염원을 비교해보면, 서울과 대구에서는 0.9배, 0.7배 수준이나, 부산에서는 4.8배, 인천 1.6배, 울산 4.1배로 항만지역에서 비도로이동오염원의 배출량이 도로이동오염원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도로이동오염원 중 선박의 비중이 80% 이상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실제로 다량의 황이 함유된 벙커 C유 등 저급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에 의한 대기오염 기여도가 매우 크며, 초대형 크루즈선의 경우 디젤 승용차 350만 대에 달하는 황산화물을 배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산화황이 이산화질소와 더불어 초미세먼지의 2차 유발물질로 변환되고 있어 이에 대한 관리가 시급한 실정이다.
국제사회는 이미 선박과 항만도시의 환경오염을 저감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IMO의 선박연료 황 함량 규제 강화, 중국의 배출통제구역(ECA) 설정 확대, 미국의 LA항을 중심으로 한 대기오염물질 배출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특히 LA항의 경우 항만 내 미세먼지 80%, 발암위험도는 85%까지 낮추는 개선효과를 보고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의 미세먼지 관리대책은 석탄화력발전소와 경유차량에 치우쳐 선박 및 항만 대기오염에 대해선 정책적 비중이 낮은 상황이다.
KMI는 "선박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와 원인물질에 대한 입체적 관리가 시급하며, 이를 위해 항만구역의 대기오염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