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만 원 이상 고가 주식은
- 평균 15% 수익, 상승 주도
- 투자 때 변수 꼼꼼히 따져야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000원 미만의 일명 '동전주'가 대부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처럼 저렴한 동전주에 대한 실적 분석 없는 묻지마 투자를 지양해야 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저렴한 주식은 대체로 수익률이 낮았고 1000원 미만 '동전주'들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5000원∼1만 원(157종목·5.30%), 1000원∼5000원(218종목·3.18%) 등 가격이 싸질수록 수익률이 낮아지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1000원 미만인 주식들의 수익률은 -4.04%로 다른 가격대 주식들과 달리 마이너스였다. 지난해 말까지 1000원 미만이던 19개 종목 가운데 1000원 이상으로 올라 '지폐주'로 승격한 종목은 대창, 대유플러스, 신풍제지, 골든브릿지증권 등 4개뿐이었다. KGP(-40.79%)는 711원에서 421원으로, 엔케이 엔케이물산은 990원에서 716원(-27.68%)으로 각각 떨어졌다.

반면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가 투자를 꺼리는 비싼 주식일수록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의 사상 최고치 행진을 대부분 값비싼 대형주가 이끌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종가가 100만 원 이상인 고가 주식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15.07%로 다른 가격대 주식보다 높았다. 지난해 말 종가가 이 가격대에 해당한 종목은 삼성전자(180만2000원)와 삼성전자 우선주(143만3000원), 롯데칠성(146만 원), 영풍(106만4000원) 등 4개뿐이다.

삼성전자(5월 12일 종가 229만1000원)는 올해 27.14% 상승했고, 삼성전자 우선주(174만4000원)는 21.70% 올랐다. 롯데칠성(176만7000원)도 21.03% 상승했다. 다만 영풍(96만2000원)은 올해 9.59% 떨어져 '100만 원 클럽'에서 제외됐다.

50만∼100만 원짜리 9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이 10.92%로 그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남양유업(12일 종가 91만4000원·24.52%)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이 가격대에서는 하락한 종목이 태광산업(91만4000원·-3.4%) 뿐이었다.

지난해 말 주식 가격이 10만∼50만 원인 76개 종목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6.49%였다. 이 가격대에서는 엔씨소프트(41.82%), 삼성SDI(40.37%), 동원F&B(32.83%), 한미약품(32.49%) 등의 수익률이 높았다. 고려아연(42만7500원·-10.00%), 대한유화(24만1500원·-12.34%)는 하락했다. 가격대가 5만∼10만 원에 형성된 92개 종목의 수익률은 7.65%였으며, 294개 종목이 포함된 1만~5만 원대 주식의 수익률은 7.16%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식투자를 할 때는 기업의 펀더멘털, 시장여건 등 다양한 투자변수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