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해양비서관 폐지는 세계적 추세 역행"

"선진국은 되레 조직·정책 강화"

  •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  |   입력 : 2017-05-14 19:12:07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전문가·해양수산업계·시민단체
- 청와대 직제개편 한목소리 비판

선거운동 기간 내내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은 해양수산부의 기능 강화를 약속해놓고 지난 11일 임시국무회의에서 해양수산 정책을 조율하는 해양수산비서관 직제를 없애고 농업비서관을 농어업비서관으로 개편했다. 당선 하루 만에 공약을 팽개친 것이다.

부산지역 해양수산업계는 "전임 박근혜 정부 때도 있었던 해양수산비서관을 없애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과연 새 정부의 해양수산 관련 정책의 로드맵과 비전이 도대체 뭔지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의 한 전문가는 "21세기 해양강국들은 해양행정조직을 통합, 강화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며 "있던 직제조차 없애는 문재인 정부는 세계적인 추세를 거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백악관 내 국가해양위원회(NOC)가 정책조정기능을 수행하는데 힘을 실어주고 있으며, 중국도 2013년 해양정책의 주무기관인 국가해양국(SOA)이 국가해양위원회의 운영을 맡아 해양통합행정기관으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해양강국 이웃 일본은 2007년 해양기본법을 제정해 총리가 모든 국무대신이 참여하는 해양종합정책본부를 출범시켜 본부장으로 직접 해양전략을 통일적으로 지휘하고 있어 해양정책이 범국가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캐나다도 해양정책의 주무부처인 수산해양부가 자체적으로 해양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UN도 2015년 지속개발가능목표(SDCs) 17개 중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해양과 해양자원의 보존'을 포함해 해양수산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의 경우 부분적, 점진적인 정책대응보다는 종합적이고 선제적인 정책대응이 이뤄져야 한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해양수산비서관 직제를 없앤 것은 국내 해양수산행정의 현실을 망각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해양, 해운물류, 해사안전, 항만, 수산 등 5대 분야의 해양수산행정은 정치(국방 포함), 경제, 사회, 기술, 환경, 자원 및 에너지 등의 국내외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는 다양하고 복잡한 변수가 존재하고 있어 이를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강력한 정책조정기능을 가진 해양수산비서관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류동근 해양대 교수는 "국내 해양산업은 국내총생산의 8%를 차지하며 해양자원은 앞으로 200년~1만 년 활용가능하다"며 "이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선 해양정책의 컨트롤타워와 함께 강력한 정책조정기능을 발휘할 해양수산비서관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사하갑) 국회의원은 "노무현 정부 때도 해양수산비서관이 없었다. 노 대통령이 해수부 장관 출신인 데다 당시 여당 실세였던 신상우 장관이 초대장관을 역임해 강력한 리더십으로 해양수산비서관의 역할까지 했다. 이번에도 당시와 유사한 상황인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부산항을 사랑하는 시민모임과 부산항발전협의회는 지난 12일 긴급성명을 내고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에 없던 해양수산비서관 직제가 해양수산계의 요구로 만들어졌는데 해양수산분야를 강화하겠다던 새 정부가 이를 없애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날씨칼럼] 날씨와 기후 사이, 평년값으로 읽는 10월
  2. 2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3. 3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4. 4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5. 5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6. 6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7. 7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8. 8부산행 KTX 하부 패널 파손…승객 300명 열차 갈아타
  9. 9부산국제영화제 11년 만에 ‘관객 20만’ 재돌파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1. 1[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2. 2[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3. 3이 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담아내야" 국회에 개헌 논의 촉구 (종합)
  4. 4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5. 5이헌승 "국제신문 실질적 대주주 조사 미흡" 질타에 부산노동청장 "다음주 면담"
  6. 6李대통령 지지율 39%, 하락세 멈췄다…민주 36% 국힘 27%
  7. 7李대통령 “국무회의 비공개 동의못해…할말 못하는 국무위원 없다 확신”
  8. 8이혼소송 중 주소 노출…서울고법원장, 아내 살해 공무원 사건에 “제도개선”
  9. 9이 대통령, 김지용 첫 출근에 "피아구별 없이 엄중 수사하길"
  10. 10李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수록 개헌, 국회가 나서달라”
  1. 1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2. 2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3. 3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4. 4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5. 5‘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6. 6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7. 7부산 9월 취업자 9000명 늘었지만…'경제허리' 40·50대 3만명↓
  8. 8모건스탠리 “고물가 고착화 위험에 한은 내달 금리 올릴 듯”
  9. 9부산항에 석유 보세구역…북극항로 선박연료 생산·공급
  10. 10AI 투자 회의론 고개…글로벌 반도체주 ‘먹구름’
  1. 1[날씨칼럼] 날씨와 기후 사이, 평년값으로 읽는 10월
  2. 2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3. 3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4. 4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5. 5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6. 6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7. 7부산행 KTX 하부 패널 파손…승객 300명 열차 갈아타
  8. 8고성서 세계적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등산축제
  9. 9“장림항 레저보트 철수명령 정당” 대법 확정
  10. 10부산 금정구, ‘야생화 및 국화 분재 전시회’ 개최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커피향 가득한 미래 작가들 ‘사랑방’
600조 SMR시장 부산이 선점한다
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