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개 선사 중 대부분 적자 허덕
- 정부에 24통 중 4통 감척 건의
'바다 위 삼성'이라 불리는 대형선망업계가 휘청이고 있다. 올해 휴어기(4월 10일~5월 14일)가 사실상 끝났지만 역대 최악의 흉어기에 나가봤자 본전도 못 찾을까 싶어 출항 자체에 대한 고민과 함께 감척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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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최악의 흉어기로 인해 대부분의 선사들이 출어 여부를 결정하지 못해 오는 14일로 예정된 대형선망 초출어식이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해 만선을 기원하는 출어식을 갖고 남항을 나서는 대형선망 어선들. 국제신문DB |
11일 부산시에 따르면 오는 14일로 예정됐던 '대형선망 초출어식'이 취소됐다. 초출어식은 대형선망업계의 휴어기가 끝난 후 부산 남항에서 출항할 때 144척의 대형 어선들이 무리지어 만드는 광경을 관광 상품화하기 위해 2015년부터 시작된 행사이다. 시 관계자는 "대형선망 측에서 출항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선사가 많아 행사가 보류됐다가 결국 취소됐다"고 말했다.
대형선망은 주로 겨울에는 고등어, 여름에는 전갱이를 잡아 한 해를 보낸다. 예년의 경우 이 시기에는 일본 EEZ 대마도 근처로 조업을 나가 전갱이 등을 한창 잡을 때지만 한일어업협정 지연으로 마땅히 갈만한 조업구역이 없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대형선망수협 관계자는 "갈 곳도 없고 바다에 고기가 없는 상황이라 몇몇 선사들이 기름값이라도 벌자고 질 낮은 고기를 쓸어와 돈은 돈 대로 못벌고 비난만 받고 있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형선망수협 총회에서는 최근 선사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혼획률을 낮추기 위해 등선의 불밝기를 20% 낮추자고 결의하는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대형선망수협은 "현재 해양수산부에 24통(1통은 본선 1척, 등선 2척, 운반선 3척 등 총 6척)에서 4통을 감척해달라는 건의서를 보내 현재 답변을 기라리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선망수협은 그간 대부분의 선사들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업계 1위로 주목을 받아 타 업종의 공적이 돼왔다고 억울함을 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대형선망업계는 총 20만7989t(고등어 12만7089t·망치고등어 2만2164t·전갱이 1만2271t 등)을 잡아 총 2727억8632만 원의 어획고를 올렸다. 대형쌍끌이, 대형외끌이 등으로 구성된 대형기선저인망업계는 총 10만8993t을 잡아 3893억4439만 원의 생산금액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대형외끌이는 1만4613t(오징어 1764t·아귀 1705t·가자미 1133t·눈볼대 1016t 등) 693억7098만 원 ▷대형쌍끌이 4만3390t(삼치 1만8694t·오징어 1만1578t·갈치 3304t·병어 1619t 등) 1327억1757만 원 ▷대형트롤 5만990t(오징어 4만5642t·민어 1102t 등) 1872억5593만 원이다.
대형선망 선사 한 임원은 "한 해에 120억 원 정도가 손익분기점이다. 휴어기 동안 정산 결과, 총 21개 선사 중 흑자 두세 곳을 제외한 나머지 선사들이 겨우 본전이나 적자 조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선사는 출항하지 않을까 논의하다 선원 임금 보전 차원에서 일단 나간 뒤 어획 상황과 날씨 등을 보고 조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수환 기자 leeso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