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자본시장을 적극 육성해서 기업들의 투자재원 조달을 뒷받침하고, 중산·서민층의 건전한 재산형성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대선 하루 전인 지난 8일 문재인 후보가 코스피지수 사상 최고치 기록을 축하하며 내놓은 말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4일 6년 만에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한 뒤 1거래일 만인 8일(2292.76) 이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지난 6년간 유지된 최고치 기록은 공교롭게도 꼭 이맘때인 2011년 5월 2일 세워졌다. 지난 4일 한국거래소는 2011년과 올해 증시 상황을 비교한 자료를 내놨다. 이 자료에 따르면 최근 상승장은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지만 2011년 당시에는 외국인과 개인이 '쌍끌이'했다는 차이가 있다. 올해 초와 4일 현재를 비교했을 때 외국인은 6조80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개인과 기관은 각각 3조6000억 원, 5조5000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와 달리 6년 전에는 개인이 1조8000억 원, 외국인이 1조4000억 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2조4000억 원을 순매도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2011년에는 7조5000억 원이었으나 올해는 4조6000억 원에 불과했다. 거래소는 개인 매매 비중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개인 순매수 상위 10종목이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집계(본지 5월 3일 자 12면 보도)까지 떠올린다면 이 같은 상승장에 얼마나 많은 '개미' 투자자가 환호하고 있을지,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만 커지고 있지는 않을지 우려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대선 전 문재인 후보가 '자본시장 육성'을 강조한 날, 더불어민주당 국민주권 선거대책위원회 비상경제대책단의 이용섭 단장은 "증시는 경제의 선행지표다. 다음 정부가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를 실효성 있게 시행하는 등 자본시장 발전의 걸림돌을 근본적으로 제거하고 동시에 일자리 창출을 통해 '국민성장' 시대를 열어 간다면, 우리 증권시장은 견실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5년, '국민성장' 시대를 열어 개미도 함께 웃을 수 있는 증시의 활황을 기대한다.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