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 LG전자 공장 24시간 가동
- 삼성전자 광주공장도 생산 매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5월 황금연휴 기간 쇼핑객들의 발길이 줄어든 유통업계와 달리 공기청정기를 생산하는 가전업체들은 밀려드는 주문 덕에 '나 홀로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직원들이 경남 창원에 있는 자사의 가전공장에서 공기청정기 '퓨리케어360도'를 생산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7일 IT 업계에 따르면 징검다리 연휴 기간인 지난달 말부터 이날까지 LG전자는 경남 창원에 있는 자사의 가전공장에서 '퓨리케어360도' 공기청정기 생산라인을 팀교대 방식으로 24시간 풀가동했다. LG그룹이 계열사들의 권장 휴무일을 2일과 3일로 지정해 최장 9일(지난달 29일~5월 7일)까지 쉴 수 있도록 했으나, 창원공장 임직원들은 황금연휴 기간 하루도 쉬지 않고 제품 생산에 매진한 셈이다.

이는 연휴 기간 내내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유지하면서 급증하는 제품 수요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다. LG전자에 따르면 퓨리케어360도의 현재 판매량은 최초 출시 시점인 지난해 말과 비교해 배 이상 늘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 제품에는 깨끗해진 공기를 더 멀리 보내주는 '클린부스터' 기능이 탑재됐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360도 모든 방향에서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자사의 초미세 공기청정기인 '블루스카이'의 수요 급증으로 이번 연휴 기간 광주광역시에 있는 해당 제품의 생산라인을 풀가동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과거 어느 해보다 심각한 미세먼지 문제로 주문이 폭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블루스카이의 올해 1분기 생산량을 전년 동기 대비 배 확대했다"고 말했다.

2014년 처음으로 출시된 이 제품은 초미세먼지와 0.02㎛ 크기의 나노 입자를 99%까지 걸러주는 공기청정 기능을 갖췄다. 출시 이후 3년이 지났지만 강력한 정화 능력을 인정받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한편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1조5000억 원(매출액 기준) 규모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규모는 1조 원이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