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속초항을 준모항으로 하는 '환(環)동해 크루즈'가 오는 30일 올해 첫 운항을 시작한다.

　해양수산부는 27일 한국-러시아-일본으로 이어지는 '환동해 크루즈 항로'를 올해 44항차 운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수부는 국내항에서 출항하는 크루즈 숫자가 적어 국내 관광객이 외국으로 이동하여 크루즈를 이용해야 했던 불편을 해소하고 환동해 크루즈 항로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탈리아의 코스타 크루즈 선사와 손을 잡았다.

　코스타 크루즈는 올해 부산항·속초항을 준모항으로 하는 한-러-일 크루즈 7항차, 한-일 크루즈 31항차 운항 계획을 확정했다. 지난해 코스타 크루즈는 처음으로 한-일 크루즈를 9회 운항해 관광객 1만8000여 명을 확보했으며, 올해는 5만4000여 명이 입항할 예정이다.

　국내 크루즈 여행사들도 어린이날·석가탄신일 등이 몰린 5월 초 황금연휴에 맞춰 외국 크루즈를 단기 임차해 운항한다.

　씨앤크루즈와 현대아산은 부산항을 모항으로 하는 한-일 크루즈 상품을 각각 2항차씩 운항하며, 롯데관광은 속초항을 모항으로 한-러-일 크루즈 상품을 2항차 운항한다.

　한-일 크루즈는 일본 고베·벳부·사세보에 기항할 예정이며, 한-러-일 크루즈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코르사코프, 일본 가나자와·오타루·아키타에 기항한다.

　엄기두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앞으로 한-러-일 크루즈 항로 뿐 아니라 인천, 여수, 제주 등을 모항으로 하는 한-일-대만 항로 등 다양한 항로를 개발하고 크루즈 마케팅을 확대하여 관광객 유치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