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 제한 땐 中 IT기업 큰 타격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성' 규제에 맞서 우리 경제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반도체 D램 등을 '전략 무기'로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64.5%)와 SK하이닉스(22.8%)는 지난해 3분기 전세계 모바일용 반도체 D램 시장에서 87.3%의 점유율(매출액 기준)을 기록했다. 특히 모바일뿐 아니라 PC와 서버용을 포함한 전체 반도체 D램의 점유율은 두 기업이 각각 47.5%와 26.7%로 미국의 최대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19.4%)보다 높았다. 국내 기업들의 D램 공급 정도에 따라 세계 휴대폰·PC 시장이 휘청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노무라증권 정창원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경쟁력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가 대중국 수출을 억제 또는 조절한다면 화웨이·오포·비보 등 중국의 주요 IT 기업들은 악영향을 받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사실상 문을 닫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특히 8GB 모바일용 D램은 전세계 IT 기업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 두 곳에서만 양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 경제가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면 '사드 보복'에 충분히 맞설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8GB 모바일용 D램은 스마트폰에서 VR(가상현실) 기능 등을 구동할 수 있도록 돕는 핵심 부품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지난 2월 한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75.9%나 증가했다. 이는 중국이 한국으로부터 중간재를 수입해 이를 완제품으로 만든 뒤 다시 수출하는 구조를 지녔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의 반도체 산업이 중국에 맞선 전략적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