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들 주체적 동참 필요

지난해 국내 연근해 어업생산량이 92만t에 그쳐 44년 만에 100만t 밑으로 떨어졌지만 올해 상황은 더 나쁘다. 어업인들의 책임으로만 여겨졌던 수산자원 관리를 국민이 직접 나서 자원보호를 주도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동향분석 자료를 통해 "어린 물고기를 살리는 지혜로운 소비로 국민이 수산자원 관리를 주도해야 한다"고 25일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 2월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13만4843t으로 지난해 동기(15만2396t)보다 11% 줄었다. 부산 공동어시장은 이날 현재 올해 누적 위판량이 2만7299t으로 지난해 동기(5만1751)보다 47% 감소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90만t도 위험하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KMI 이정삼 어업자원연구실장은 "바다에서 정부의 관리와 이문이 달린 어업인의 자율관리는 한계가 있다"며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국민적 감시와 윤리적 소비를 통한 동참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자원관리에 동참할 구체적인 방안으로 ▷소비자단체와 연계강화 ▷어린 물고기 보호 홍보 ▷자원과 환경보호 인증 수산물을 의미하는 MSC 제도 확대 ▷어린 물고기 불법 유통 신고포상제 도입 등을 제안했다.

KMI 엄선희 부연구위원은 "세꼬시(어린 물고기를 뼈째 썰어 먹는 회), 알배기(산란기 어미) 등 수산자원에 악영향을 미치는 소비가 만연한 데다 2015년에는 어린 물고기가 생사료로 47만t이나 사용돼 바닷속 저출산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