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까지 공모주 청약 진행
- 공모금액 2조6617억 원 예상
- '리니지2 레볼루션' 흥행 여파
- 상장 후엔 시총 최대 13조 원
- 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 추월
- NH·한국·SK증권서 신청 가능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넷마블게임즈(넷마블)가 다음 달 1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넷마블은 25일부터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주당 공모가는 희망가 최상단인 15만7000원으로 정해졌다. 이번 넷마블 상장은 국내 증권시장에서 게임업계 지형을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신주 발행을 통한 예상 공모액은 2조514억~2조6617억 원 사이로 예측되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10조~13조 원대에 달할 것으로 평가된다. 일반 투자자에게는 전체 1695만3612주(100% 신주)의 20%인 339만723주가 배정됐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에서 청약할 수 있다.

이는 현재 코스피에서 게임업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의 시총 약 7조7000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지난해 말 선보인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 흥행에 따른 실적 개선 및 인수합병(M&A) 기대 등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상반기 안에 출시될 예정인 '리니지M'에 대한 기대감도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 게임은 1998년 발매된 엔씨소프트의 대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리니지1'을 스마트폰으로 옮긴 대작이다. 지난 12일 다운로드 사전예약을 받기 시작한 지 사흘 만에 사전예약자 200만 명을 돌파했다.

2000년 문을 연 뒤 국내 1위 모바일 게임사이자 매출액 기준으로 넥슨에 이어 국내 2위 게임사로 성장한 넷마블은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하는 자금으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 전망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 31%씩 증가한 1조5061억 원과 2954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0% 수준이다. 올해는 히트작 '리니지2 레볼루션'을 일본(3분기)과 중국(4분기) 시장에 차례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갈등으로 일정이 불투명해 보이던 중국 시장에 세계 1위 게임사 텐센트를 통해 진출하기로 했다.

증권사들도 넷마블의 공모 희망가를 웃도는 목표 주가를 제시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18만2000원, 한화투자증권은 17만5000원을 예상했다. 유진투자증권 등도 15만7000원~16만 원대를 목표 주가로 잡았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IPO 시장의 공모 금액은 2010년(공모액 약 8조7500억 원) 이후 7년 만에 10조 원을 넘길 전망이다. 거래소의 예상대로 상장이 추진되면 올해만 10조 원의 공모자금이 증시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호텔롯데 등 대형 기업의 상장 일정은 일단 올 하반기 이후로 연기됐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