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는 양자암호 통신 앞세워
- 핀란드 노키아사 장비에 탑재

- LG, 가정용 IoT 사업에 주력
- ADT캡스와 협력해 출동 경비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사이버 보안 사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해킹 증가 등으로 보안에 대한 관심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은 데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그간 이동통신 업체들이 주력해 온 미래 성장 사업과 접목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USB에도 지문·음성인증 탑재

13일 글로벌 IT 자문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1조7400억 원이었던 국내 정보보안 지출 규모는 2020년 2조3500억 원으로 35% 증가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출 규모도 179억 달러(20조5000억 원)에서 256억 달러(29조4000억 원)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사이버 공격의 급증으로 보안에 대한 요구가 점점 커지는 것과 무관치 않다. IT 업계 관계자는 "사이버 공격에 특히 취약한 IoT의 경우 핵심 기술은 보안"이라며 "사업 융합 차원에서 봐도 보안 시장은 이동통신 업체들의 미래 먹거리 발굴과 관련한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 이들 3사가 보안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KT가 지난해 8월 출시한 휴대용 보안 플랫폼 '위즈 스틱'.

실제로 KT는 올해 들어 관련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음 달에는 USB 형태의 휴대용 보안 플랫폼인 '위즈 스틱'(Wiz Stick) 2.0 버전을 내놓는다. 지난해 8월 처음으로 출시된 '위즈 스틱'은 지문 인식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방화벽·침입탐지 시스템·가상 사설망 등 다양한 보안 솔루션을 제공한다.

2.0 버전에는 최소 두 가지 이상의 인증 요소(지문·얼굴·음성 등)를 이용해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다중 인증' 기능이 탑재된다.

아울러 KT가 자체 개발한 영상분석(VA) 솔루션 '기가아이즈 VA'는 지난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지능형 CCTV 성능 인증·시험'을 국내 최초로 통과했다. 이 솔루션은 실시간 CCTV 촬영 영상을 분석해 자동으로 이상 행위를 탐지하고 관리자에게 경보 메시지를 전송하는 기술이다. KT는 '기가아이즈 VA'를 접목시킨 지능형 보안 서비스를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KT 융합기술원 백규태 상무는 "현재의 영상보안 서비스보다 더 우수한 기능이 탑재될 것이다. CCTV 관제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킹 철벽방어' 양자암호 기술

	홍보모델들이 SK텔레콤의 양자암호 통신 기술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차세대 보안 기술로 불리는 양자암호 통신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통신은 분자보다 더 작은 양자(quantum)를 활용한 암호화 기술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제3자가 통신정보 해킹을 시도할 경우 송·수신자는 피해를 입기 전에 이를 알 수 있다. 현존하는 해킹 기술로는 뚫을 수 없는 보안 체계"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6년간의 연구 개발을 거쳐 양자암호 통신 기술을 개발했다. 앞으로 이 기술은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 '노키아'의 차세대 전송 장비에 탑재된다. SK텔레콤은 양자암호 기술을 IoT 기기에적용하기 위한 핵심 기술도 개발 중이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출시한 'IoT캡스'. 각 이동통신사 제공

LG유플러스는 주로 가정용 IoT와 관련한 보안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ADT캡스 등 보안 업체와 공동으로 제작한 'IoT캡스'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IoT캡스는 현관 잠금·침입감지·경보 알림·출동경비 등의 보안은 물론, IoT를 통한 스마트폰 원격제어까지 가능하다.

침입자가 발생할 경우 IoT캡스가 도어락의 강제 열림이나 파손을 감지해 경보 사이렌을 울리게 한다. 고객 요청에 따라 ADT캡스 출동 서비스도 제공된다. 창문을 통해 외부 침입이 감지되면 IoT 열림감지 센서가 고객 스마트폰으로 침입 알림 메시지를 보낸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