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수도권 파장·타기업 영향 촉각

삼성그룹 입사의 최대 관문으로 꼽히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시행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채용시장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GSAT가 기본적으로 '고시' 성격의 어려운 시험으로 인식되는 데다, 삼성의 채용방식 변경으로 이번 검사가 사실상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취업 준비생들과 GSAT 응시자들은 해당 검사의 폐지 가능성, 비수도권 및 저소득층에 미칠 파장, 다른 그룹의 채용 동향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3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올해 GSAT는 오는 16일 부산 서울 등 전국 5대 광역시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 국내외 5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통상 이 시험에는 매년 10만 명이 응시하고 그 중 1만 명 가량이 합격한다.

올해 GSAT가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된 것은 해당 시험의 존폐 여부 때문이다. 삼성이 올해 상반기를 끝으로 그룹 차원 공채를 폐지키로 한 상황이어서 GSAT 역시 앞으로는 시행되지 않거나 대폭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이 이 문제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내년 2월 대졸자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올해 11월 채용부터는 삼성 계열사별로 시험이 이뤄져 그룹 차원의 GSAT 시행 자체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날 채용 관련 커뮤니티에는 "마지막 GSAT여서 반드시 붙어야 한다"는 글과 함께 "삼성의 채용 방식 변화가 다른 대기업들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계열사별 채용 규모가 축소되는 것 아니냐" "지방 구직자들이 소외될 것이다"는 우려의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GSAT는 시험 자체로만 봐도 '삼성 고시'로 불릴 만큼 꽤 난해하다. 총 140분 동안 언어·수리·추리·시각적 사고 등의 영역에서 160개 문항을 풀어야 한다. 삼성은 GSAT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다음 달까지 면접 전형을 치른 뒤 건강 검진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