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성대·부산항터미널 큰 폭 증가
- 고속성장 동남아 노선 주 원인
- '한진' 여파 신항 작년부터 주춤
2006년 개장 첫해 부산항 신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부산항 전체의 2.0%인 23만7000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에 불과했다. 2007년에는 57만9000개를 처리해 4.4%, 2008년에는 11.7%를 기록했다. 2009~2011년에는 각각 22.5%, 38.6%, 47.9%의 비율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2년부터는 부산항의 무게가 본격적으로 신항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2012년에는 944만2700개를 처리하며 55.4%를 기록했다. 이때부터 북항은 상대적으로 한산해지고 신항은 북적대기 시작했다. 2013년부터는 1000만 개를 넘어서 1096만3000개를 처리해 62.0%를 차지했다. 2014, 2015년에는 각각 1196만6000개, 1287만7900개를 처리해 각각 64.0%, 66.1%를 기록했다.
부산항 신항의 질주는 지난해 주춤했다. 66.1 대 33.9의 비율은 같지만 물동량 갯수로 보면 북항이 늘고 신항이 줄었다. 북항의 물동량은 2015년 659만880개에서 지난해 659만5000개로 늘었고, 신항은 2015년 1287만7900개에서 지난해 1285만9689개로 줄었다. 신항 개장 이후 줄곧 상승세로 일관하던 그래프가 미세하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꺾인 것이다.
이런 추세는 올해 1, 2월 물동량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신항은 203만4853개(65.1%), 북항은 108만9200개(34.9%)를 각각 처리했다. 비록 두 달간의 물동량이지만 북항으로선 의미있는 선전이다.
터미널별로 보면 북항의 자성대터미널과 부산항터미널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자성대터미널은 지난해 1, 2월 27만6335개에서 올해 33만1082개로 19.8% 늘었다. 지난해 11월 신선대터미널과 감만터미널이 통합한 부산항터미널의 물동량은 48만2321개에서 53만6557개로 12.0% 증가했다. 특히 수출입화물(4.9%)보다 환적화물(15.4%)이 더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부산항터미널의 물동량은 북항과 신항의 8개 터미널 중 2위에 해당된다. 다만 신감만부두가 지난해 8만7800개에서 올해 8만200개로 8.59% 줄었다.
박호철 부산항만공사 전략기획실장은 "북항이 선전한 데는 고려해운 장금상선 흥아해운 등 아시아 역내를 오가는 근해선사들이 고속성장하는 동남아지역에 다양한 서비스 노선을 개설해 한진해운의 빈자리를 잘 메웠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1, 2월 고려해운은 전년 대비 17.7%(수출입 16.1%, 환적 19.4%)의 물동량이 증가했고, 장금상선도 18.3%(수출입 10.4%, 환적 27.3%) 늘었다. 흥아해운도 2.2%(수출입 -5.0%, 환적 12.1%) 증가했다.
박 실장은 "비록 물동량이 아주 많이 증가하지는 않겠지만 현대상선과 장금상선·흥아해운과의 미니 해운동맹(HMM+K2)과 새 국적선사인 SM상선 물량까지 합치면 올해 북항의 선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