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차 산업혁명 기술 기업 대상
- 미국 실리콘밸리·중국 진출 도와
- 5~8주 현지 액셀러레이팅 받아

부산을 비롯한 국내 스타트업의 무대가 미국과 중국으로 확장된다. 벤처기업의 산실인 미국 실리콘밸리의 투자자를 만나 사업 모델을 탄탄히 다지고 해외 법인과 사업을 함께 수행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부산창조센터)는 '2017 글로벌 창업기업 진출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첫 시도 이후 2년째인 이 사업은 미국 실리콘밸리와 함께 중국(베이징, 상하이)까지 사업 대상지를 넓혀 글로벌 양대 시장으로의 본격 진출을 노린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대상 기업도 부산 울산 경남지역 스타트업 이외에 전국 각지의 스타트업으로 확대했다. 모집하는 사업군은 ICT(정보통신기술), VR(가상현실) 등 4차산업 혁명을 이끌 첨단 기술을 개발한 기업이다.

지난해 이 사업에 참가한 지역업체들은 미국 현지에서 상당한 실적을 거뒀다. 그래프 형태의 스케줄 관리 앱 '앳'을 개발한 '페이보리'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개발업체와 서비스 업데이트를 진행한 뒤 미국에서 신규 사용량이 하루에 1000건씩 발생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구글 캘린더 서비스와 협업을 진행 중이다. 척추 인지치료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한 '본브레 테크놀로지' 역시 미국 시장을 겨냥해 사업 모델을 새로이 구축해 올해 신규 제품과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자전거용 스마트도킹 장치를 개발한 '디자인드 디자인' 역시 실리콘밸리 유통 에이전트와의 협업을 통해 미국과 유럽 수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한편 올해 2건의 신규 특허를 추가로 등록해 후속 제품 출시 계획을 세우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부산창조센터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전국 단위 스타트업 모집에 나섰다. 실리콘밸리는 물론, 현재 활발한 벤처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중국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미국과 중국 각각 5개 기업씩 선정해 5~8주 동안 현지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할 방침이다.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은 아직 수익 모델이 정착되지 않은 극초기 단계 기업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소액의 투자를 하는 엔젤 투자의 한 형태다.

부산창조센터 조홍근 센터장은 "스타트업에서 활발한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어 미국과 중국의 엔젤투자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를 사업화할 수 있는 기회가 창출되고 있다"며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 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