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유동성 위기를 비롯해 동시다발적 악재가 한국 경제를 덮칠 것이라는 '4월 위기설'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9일 발표한 '4월 위기설 가능성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4월 위기설의 쟁점은 대우조선해양 유동성 위기,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 북한의 도발, 프랑스 선거 일정에 따른 유로존 리스크 등이다. 이들 요소가 현실화되면 국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와 실물경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 부족 문제는 이번 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대우조선과 산업은행·수출입은행은 10일 회사채·기업어음(CP) 기관투자자 설명회를 개최한다. 사채권자 집회(17, 18일)까지 대우조선 회사채를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전환 등 채무조정에 동의를 받아야 대우조선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이 된다. 산은 측은 이 자리에서 수은 영구채 금리 인하, 회사채 우선 상환 등을 제시해 사채권자를 설득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무조정이 무산되면 대우조선 구조조정은 워크아웃과 법정관리를 결합한 사전회생계획(P플랜)으로 넘어가게 된다.

　8일(현지시간) 열린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이후 중국이나 우리나라의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북한 관련 불확실성은 커졌다는 주장이 나온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위원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아시아권에서 제기된 보호무역 강화에 대한 우려감이 이번 회담으로 일부 해소됐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도 "북핵 문제에 대해선 입장차이만 확인하고 지켜보자는 수준에서 끝난 것은 잠재적인 문제로 남아 있다"고 했다.

　특히 중국과의 정상회담 기간 벌어진 미국의 시리아 공습은 대북 강경 메시지로도 해석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고서는 "북한은 김정은 당 제1비서 추대 5주년, 김일성 주석 생일 105주년, 인민군 창건 85주년 등 기념일이 집중돼 있는 4월에 군사도발을 감행한 사례가 많다"며 "4월 내 대미 협상력 제고와 내부 결속 강화 차원에서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등 고강도 도발에 나설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4월 주요 이벤트 일정

일정 / 이벤트

11일 / 김정은 당 제1비서 추대일(5주년)

14일 / 미국 재부부 환율보고서 발표

15일 / 김일성 출생일(태양절, 105주년)

17, 18일 / 대우조선해양 사채권집회 개최

21일 / 대우조선해양 6-1회차 채권 만기도래

23일 / 프랑스 대선(1차투표)

25일 / 조선인민군 창건일(85주년)



◇'4월 위기설' 현실화에 따른 파급 영향

쟁점                / 영향

대우조선해양 위기 / 선박 발주 취소, 대규모 실업 발생

　                     전후방 산업 및 관련 금융기관 피해 확대

환율조작국 지정  / 원화 절상, 수출 및 생산 둔화

북한 도발         /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대외 신인도 하락, 금융시장 불안

프랑스 1차 대선 / 극우파 집권시 프렉시트 가능성

　                  유로화 가치 급락 등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자료=현대경제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