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그룹 상장사의 지난해 기부금 규모가 1년 전보다 500억 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시행 등으로 기업들이 엄격한 심의절차와 기준을 적용해 기부금을 집행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업경영 분석업체 '재벌닷컴'은 10대 그룹 상장사의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기부금 규모를 분석한 결과 2015년 1조256억 원에서 지난해 9748억 원으로 5.2%(508억 원) 감소했다고 3일 밝혔다.

그룹별로는 같은 기간 한진의 기부금 규모가 273억 원에서 152억 원으로 44.2%나 줄며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어 ▷포스코(-30.8%·536억 원→371억 원) ▷롯데(-26.9%·694억 원→507억 원) ▷삼성(-11.7%·5323억 원→4703억 원) 등의 순이었다. 기부금 규모(지난해 기준)만 보면 삼성이 가장 많았고 SK(1727억 원)와 현대차(1053억 원), LG(777억 원), 롯데(507억 원)가 뒤를 이었다.

10대 그룹 중 지난해 기부금 규모가 전년 대비 감소한 곳은 6개사에 달했다. 반면 LG SK 한화 현대중공업 등 4개 그룹의 기부금은 증가했다. 이들 그룹 중 2015년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한화로 57.0%(150억 원→236억 원)를 기록했다. LG그룹의 증가율도 50.6%(516억 원→777억 원)나 됐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