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에 따른 영향이 동남권 경제 곳곳에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동남권 서비스업은 면세점 등 도·소매업이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 감소로 부진했고, 중국 크루즈선 취항 취소 등으로 운수업도 타격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주력산업인 조선, 자동차 등 제조업 생산이 지난해 4분기보다 감소세를 보이고 소비심리도 위축된 가운데 '사드 악재'마저 겹치면서 서비스 생산 전망은 밝지 않은 상태다.

사드로 인한 파급효과가 설비투자까지 미칠 가능성도 있다. 한은 부산본부 경제조사팀 윤진영 과장은 "대부분 지역기업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조치 구체화, 중국의 경제 보복 등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보수적인 투자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김미희 박지현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