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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창업 르네상스를 열자 <5> 벤처캐피털

될성부른 벤처를 중견기업으로…"부산 성장 잠재력 크다"

  •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  |   입력 : 2017-03-15 19:29:07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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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셀러레이터보다 투자 규모 커
- 서울 기반 쿨리지코너 활동 활발
- "부산 창업가 강한 추진력 장점"

- 500억대 임팩트투자 펀드 준비
- 소셜벤처 바이맘·로하 투자받아
- 고령화·온난화 개선사업 주목

4월. 부산에 두 개의 벤처캐피털이 생기는 시기다. 벤처캐피털은 수십억~수백억 원의 펀드를 굴리며 '될 성싶은' 벤처기업 또는 스타트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상장까지 돕는 기능을 수행한다. 액셀러레이터와 마이크로 VC가 스타트업의 수익모델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거친다면, 벤처캐피털은 검증을 마친 스타트업에 5~10억 원의 자금을 투입해 수익을 창출한다.

아직 부산에 제대로 된 활동을 하는 벤처캐피털이 없는 가운데 서울에서 부산으로 지사를 차려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벤처캐피털도 있다.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이하 쿨리지코너)는 가장 먼저 부산을 찾아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쿨리지코너 권혁태(44) 대표는 "홈런을 칠 수 있는 기업을 찾아 부산으로 왔다"고 말했다.
   
지난 1월10일 부산 해운대구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에서 열린 '상상브릿지'에서 쿨리지코너 권혁태 대표가 강연에 나섰다.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제공
■부산, '홈런' 잠재력

지난 16일 박사급 전문 인력이 쿨리지코너를 찾았다. IR(기업발표회)을 하기 위해서다. 공학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박사학위까지 거친 '엘리트'들이 모인 '스토리앤브라더스' 진현주 이사는 "박사급 인력 3명과 석사급 인력 3명이 모여 스타트업을 꾸렸다"며 "우리의 첫 사업은 머릿속에 가진 제조기반 기술력이 아닌, 창업가와 기술자를 잇는 IT 기반 창업이다"고 소개했다. 진 이사는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가졌으며, 특허 20개 보유와 함께 SCI 논문 5편을 저술키도 했다.

이날 IR에서 소개한 '베테랑'이라는 이름의 앱은 머신러닝 기법을 적용해 박사급 고급 기술인력이 보유한 기술을 공개한 뒤 원하는 직무와 능력을 갖춘 개인을 잇는 기술이다. 쿨리지코너 강민석(34) 과장은 "진 이사 등이 창업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이 그대로 기술력으로 반영돼 놀랍다"면서도 "아직 다듬을 내용이 많다"며 기술 부분에 관한 세부적인 내용을 조언하거나 문제점을 지적했다.

쿨리지코너는 스토리앤브라더스를 1년 넘게 관찰했다. 고급 기술인력이 창업 시장으로 나왔다는 특이함 때문이다. 투자가 확정되면 현재 수도권에서 활동 중인 '스토리앤브라더스'는 바로 본사를 부산으로 정할 예정이다. 진 이사는 "부산을 비롯한 경남에는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 굵직한 제조업 밀집지다"며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지만, 아직 발현하지 못하고 있는 곳에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쿨리지코너 권 대표의 생각은 어떨까. 권 대표는 부산 창업가들이 서울만큼의 '세련미'를 갖추지 못했지만, 추진력 등 기업가 정신 부분에서는 수도권보다 강점을 보인다고 판단하고 있다. 권 대표는 "우리는 '홈런 한 방'을 터뜨릴 기업을 찾고 있고, 부산의 창업가들은 '한방'을 터뜨릴 정신력을 갖추고 있다"며 "미국 샌프란시스코, 중국 상해 등은 세계적 스타트업의 산실이며, 이들 도시 모두 항구를 끼고 성장한 개방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임팩트 투자, 산복도로와 연계도

권 대표는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임팩트 투자 펀드를 조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막연한 미래가 아니라 올해 상반기 안으로 탄생하는 펀드다. 현재 세계 임팩트 투자 규모는 220조 원이며, 현재까지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임팩트 투자 펀드는 싱가폴로 300억 원 규모다. 권 대표는 올해 안으로 500억 원 규모의 임팩트 펀드를 만들 방침이다.

사회적 가치에 투자한다는 임팩트 투자는 '더 나은 세상으로 바꾸는 사업을 펼칠' 기업에 투자한다고 보면 된다. 영국 등에서 재범률 방지 프로젝트에 대규모 투자를 한 사례 등 이미 세계적으로는 임팩트 투자가 확산 일로에 놓인 사업이다.

권 대표는 현재 부산 지역 '소셜 벤처'를 주목하고 있다. 바이맘과 로하에 이미 투자를 진행했지만, 이들 기업 역시 임팩트 투자로 볼 수 있다. 로하는 노인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사업에 뛰어들어 음성 메신저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권 대표는 한 명이 다수와 대화하는 SNS 대신 일대일 기능에 특화한 메신저 기술을 개발할 것을 주문하고 투자를 하기도 했다.

바이맘은 이산화탄소 증가에 따른 지구 온난화 현상에 주목해 가정용 난방 텐트를 만들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이다. 텐트로 난방비를 줄이면 지구 온난화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는 발상이다. 쿨리지코너는 이 기업과 로하에 각각 5억 원의 돈을 투자했다.

권 대표는 "부산의 원도심권에 자리 잡은 산복도로 일대는 고령화 문제와 주거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소셜벤처가 탄생할 수 있는 최적지다"며 "갖가지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가를 발굴해 임팩트 투자로 연결할 수 있으며, 나아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 교육 사업까지 아우르는 아시아권 임팩트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쿨러지코너가 투자한 부산 스타트업 현황

바이맘- 5억 원

로하- 4억 원

미스터맨션- 4억 원

타이어비즈- 5억 원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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