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협銀, 은퇴설계 상담창구 운영
- 부산은행 '은퇴디자인센터' 설립

지난해 정년퇴직한 최모(58) 씨는 요즘 부쩍 재테크에 관심이 커졌다. 최 씨는 "저금리·고령화 시대라는데 안정적으로 노후자금을 굴릴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은행과 금융공기업 등 금융권에서 최 씨와 같은 은퇴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금융 강의와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금융권으로서는 이를 통해 은퇴자들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고, 은퇴자들은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으면서 좀 더 안정적인 노후 설계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HF)는 오는 29일부터 부산에서 은퇴자들을 위한 금융 아카데미를 개설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강의를 듣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공사 홈페이지(www.hf.go.kr)를 통해 수강지역과 일정을 선택해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는 무료이다.

은퇴준비에 필요한 금융지식(은퇴준비와 재무설계, 소득과 지출관리, 자산과 부채관리, 상속과 증여)과 생활정보(응급처치 교육, 금융사기 예방, 가족과 소통하기, 명사특강, 법률·세무 상담 등)를 제공하는 이 강좌는 29일 부산을 시작으로 서울 대전 대구 광주 울산 등 전국에서 개강한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금융교육 소외지역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은퇴금융 아카데미'와 특화과정인 '법률·세무 상담서비스'를 신설하는 등 은퇴교육 취약계층의 정보접근성과 교육서비스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은행권에서도 은퇴자 모시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NH농협금융은 은퇴금융을 3대 신(新)성장동력 중 하나로 정했다. NH농협은행은 은퇴준비를 하는 고객들에게 은퇴설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재 202개인 '올백(All 100) 플랜 라운지'를 전국 870여 개 영업점으로 확대 오픈한다. All 100 플랜 라운지는 NH농협은행의 은퇴설계 특화 상담창구다. All 100 플랜 라운지에서는 은퇴설계 전문가 'NH All 100플래너'의 차별화된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부산은행은 은퇴브랜드를 종전의 'BNK은퇴설계'에서 최근 'BNK은퇴디자인'으로 새로 단장했다. BNK은퇴디자인은 '은퇴 후의 풍요로운 삶을 BNK부산은행이 디자인해 드립니다'라는 의미다. BNK은퇴디자인센터에는 본부 은퇴담당 전문가로 구성된 상설협의체를 주축으로, 은퇴설계전문가, 세무·법률·부동산·증권 등 분야별 전문인력으로 구성돼 고객에게 종합적인 은퇴설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