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조업체 수출 돕는 무역업체
- 미주·유럽 등 26개국 거래선
- 2015년 수출 500만 불 기념탑
- 정태영 대표, 영업력 인정 받아
- 물면 놓지 않는다고 '불독' 별명
- 해외바이어와 끈끈한 인맥 다져
- "철강, 적용 산업 많아 경기 밝아
- 1000만 불 수출탑 목표로 매진"
"우리는 새로운 지식을 창출한다."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의 수출주력 기업 엘리온 본사 입구에 적힌 문구다. 엘리온은 현재 전 세계 26개국 170개의 거래처를 확보한 기업으로, 주력 품목은 스테인레스 등 철강 금속 부문이다. 2015년 수출 500만 불 기념탑을 수상한 이후 1000만 불 달성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업인의 피,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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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내 엘리온 본사 사무실에서 이 업체 정태영 태표와 직원들이 국내 철강제품의 수출 관련 막바지 업무 점검을 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엘리온 정태영(44) 대표는 '영업인의 피'를 믿는다. 그래서 카페나 음식점에서 서빙을 잘하는 종업원에게 스스럼없이 명함을 내민다. "함께 일하고 싶으니, 관심 있으면 찾아오라"는 것이다.
직원 채용 역시 이와 무관친 않다. 영어 점수가 높은 직원이 아니라, 면접자의 태도와 경험을 보고 영어 등 외국어 능통자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세밀하게 관찰한다. 엘리온에는 현재 6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의 젊은 직원들이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정 대표는 "문전박대를 당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마인드가 중요하다"며 "여행과 사람과의 교류를 중요시하는 태도가 업무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채용된 직원은 정 대표가 직접 1년 동안 맡아 해외를 탐방하며 실전 교육에 들어간다. 1년 뒤면 어엿한 해외 무역 전문가로 성장, 혼자서 외국을 돌아다닐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정 대표는 올해도 신입사원을 뽑을 계획이다.
정 대표 역시 직장 시절에는 '불독'으로 통했다. 신혼여행은 거래선을 뚫은 호주로 잡아 여행 기간 바이어를 만났다. 이 과정을 통해 2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거래선이었던 중남미 시장도 마찬가지. 아예 생활 패턴 자체를 시차가 12시간이나 되는 영업 대상 국가에 맞춰 생활하며 해외 바이어와의 관계를 끌어냈다. 정 대표는 사내에서는 물면 놓치지 않는다는 뜻으로 '불독'으로 불렸지만, 당시 만난 해외 바이어와는 끈끈한 인맥을 과시하며 현재까지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우리가 '디딤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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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역업체 엘리온이 취급하는 철강금속 제품들 |
정 대표는 현재 부산 지역 20개 철강 금속 업체와 거래하고 있다. 국내 전체 거래체 가운데 부산 지역 업체가 60%를 차지한다. 이들로부터 물품을 받아 미주 지역과 아시아 유럽 등 전 세계 26개국으로 수출을 담당한다. 이 과정에서 정 대표가 강조하는 것은 바로 '디딤돌'. 수출을 원하지만, 역량이 되지 않는 기업을 위한 업체가 되겠다는 설명이다.
저성장 국면에 직면한 세계 경기 흐름에 따라 철강 경기도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정 대표는 다른 산업부문보다 여건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철강 자체가 자동차 전기 조선 등 적용할 수 있는 산업군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업력을 확장하기만 하면 회사 성장도 따라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정 대표는 현재 유럽과 미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미국에는 이미 네트워크 확보 단계에 들어섰다. 정 대표는 "유통 위주로 움직이는 미국 시장 특성상 유통 부문 네트워크를 확보하기 위해 움직였다"며 "홍보와 마케팅을 대행할 조직을 미국 시카고에서 찾아 올해 상반기 안으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엘리온은 2015년 500만 불 수출탑을 받았다. 그동안의 실적을 발판삼아 앞으로 1000만 불 수출탑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정 대표는 "8세 아들과의 약속이라 더 무거운 느낌이다"며 웃었다.
■지역 업체와의 소통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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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태영 대표 |
부산시 나윤빈 통상협력팀장은 "지역에서 수출전문기업의 역할도 중요한데, 이들 업체 직원들은 해외 바이어와의 만남을 통해 제품 개선 사항을 들으며 지역 제조업의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수출을 다루는 품목이 지역 제조업체의 생산품이다 보니 지역 업체의 기술력도 중요하다.
엘리온은 현장에서 이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제품의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수출 거래선을 확보하기 용이하다. 국내 제품이 뛰어난 기술력을 보이고 있으나, 최근 중국이 저가 물량 공세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이를 돌파할 방안을 고심 중이다.
정 대표는 이른바 '수출 울렁증'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지역 제조업 가운데 제품은 갖췄지만, 자체 수출 역량이 없는 기업의 경우 해외 시장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거나 외국어 역량을 갖춘 직원을 채용하는 데 드는 고정비를 지출하는 게 두려운 업체들이다. 정 대표는 "이들 업체는 대부분 국내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며 "해외시장을 공략하면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잠재력이 있어 이들을 위한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