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봄 패션·화장품 키워드로
올봄 유통가가 연둣빛으로 물들고 있다. 세계적인 색채 전문기업 팬톤(PANTONE)이 '올해의 컬러'로 '그리너리(greenery)'를 선정하면서 국내 유통업계도 그 대열에 합류하는 모습이다. 이 색상은 노란빛이 도는 초록색으로 싱그러움, 활력, 희망 등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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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5층 피엘라벤 매장에서 고객이 그리너리 계열의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색채 전문기업 팬톤이 올해의 컬러로 '그리너리' 를 선정하면서 패션업체들도 관련 제품을 활발하게 출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 브랜드 '피엘라벤'은 그리너리 색상을 반영한 트레킹 자켓, 셔츠, 모자 등을 올봄 메인 상품으로 선보였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아웃도어 파트 정관영 매니저는 "브랜드마다 지난해보다 그린 계열의 의류가 2주가량 빨리 입고됐다"며 "주로 남성들이 선호하는 색상인데 최근에는 여성고객들이 더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캐쥬얼·정장 및 잡화 매장에서도 트렌치코트를 비롯해 니트 가방 신발 등 예년보다 연둣빛 제품이 눈에 띄게 늘었다. 그리너리는 패션시장에서 널리 사용되지 않아 거리감이 있었지만 최근 활발하게 출시되면서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 의류매장 직원은 "그리너리는 초록을 베이스로 빛에 따라 연두색과 카키색으로 보이기도 한다"며 "중년 여성들 사이에서도 색상에 대한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화장품 브랜드 맥은 아이섀도 '고져스 골드'와 '나이스 에너지'를, VDL은 '2017 VDL+팬톤 컬렉션 11종'을 그리너리 계열로 선보이는 등 브랜드마다 컬러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제과업계에 불고 있는 그린 열풍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초코파이 말차라떼는 지난해 말 국내 출시 한 달 만에 낱개 기준 누적판매량 1000만 개를 돌파했다. 몽쉘 그린티라떼, 오예스 녹차맛, 빼빼로 누드녹차 등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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