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상증자 직전 주가 올린 정황

BNK금융그룹 경영진이 지난해 1월 유상증자 직전에 주가를 조작한 정황이 금융감독원에 의해 포착됐다.

23일 금감원과 BNK금융에 따르면 BNK는 지난해 1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주가를 기준으로 유상증자 때 새로 발행하는 주식의 주가를 정하겠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월 6일 BNK금융의 주가(종가 기준)는 8130원이었는데, 8일에는 8290원으로 이틀 새 2%가 올랐다. 금감원은 신주 발행가격 산정 기간에 BNK금융 경영진이 외부인사에게 수백억 원을 대출해 주는 대신 수십억 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하도록 해 주가를 끌어올린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출을 받아 BNK금융 주식을 매입한 이들 중에는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엘시티 시행사 임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가가 오른 덕분에 BNK금융은 유상증자를 통해 투자자들로부터 원래보다 더 많은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BNK금융 경영진이 불법 시세조종을 했다는 의견과 함께 관련 자료를 엘시티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에 넘겼으며, 검찰은 해당 자료의 검토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BNK금융 관계자는 "아직 아무 것도 확인된 것이 없으나 주가조작은 있을 수 없다.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희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