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을 맞아 유통업계가 풍성한 행사로 명절 분위기를 한껏 띄우고 있다. 

　예로부터 대보름엔 오곡밥과 묵은 나물, 부럼 등을 먹으며 한 해의 액운을 쫓고 행운과 건강을 기원하는 풍습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등 지자체 행사가 대거 취소되면서 개인적인 기복 행사 상품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오는 11일까지 부럼을 비롯한 재료와 레시피를 준비하는 등 정월대보름 관련 상품을 선보인다고 8일 밝혔다.

　우선 피호두를 직접 깨뜨려 먹을 수 있는 나무망치가 포함된 부럼깨기 한 봉지 상품(9990원)을 내놨다. 부럼 피호두와 부럼 피땅콩은 각각 4990원에, 찰수수쌀 적두 서리태 찹쌀 제주 찰기장도 각각 9990원에 판매한다.

　양구시래기, 제주무말랭이, 강원도 건나물(건곤드레, 건호박, 건가지, 건고구마순, 건토란대, 건피마자, 건고춧잎) 등은 3봉 구매 시 1만 원에 판매한다.

　레시피 매거진 앱 '올어바웃푸드(All about food)'에서는 '보양밥상' 관련 레시피을 선보인다.

　담백한 자연의 밥 곤드레밥(http://m.aafood.co.kr/recipe/view/2127)을 비롯해 오곡밥(http://m.aafood.co.kr/recipe/view/2390), 쉽게 만드는 정월대보름 묵은 나물(http://m.aafood.co.kr/recipe/view/1366) 등의 레시피를 모바일을 통해 확인할 수 있고, 매장 내에서도 연출물로 구현해 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

　농협유통은 정월대보름 주요품목인 피땅콩(100g) 1580원, 호두(100g) 4280원, 하나가득오곡밥(800g) 5800원, 부럼세트(450g) 1만3000원, 나물5종세트(400g) 2만7500원 등 '정월대보름 먹거리 모음전'을 열고 최대 20% 할인행사를 한다.

　롯데마트는 오는 15일까지 '정월대보름 기획전'을 열고 다양한 견과류 상품 및 잡곡, 나물류 등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정월대보름의 대표 음식인 오곡밥에 들어가는 알콩 찰오곡밥(600g)을 4800원에, 찹쌀(3.8㎏)을 7480원에, 서리태(500g), 기장(500g), 차수수(500g), 차좁쌀(500g)을 2봉 이상 구매 시 각 7480원, 6240원. 4460원, 2620원, 3600원에 선보인다.

　견과류 및 나물류 상품들도 준비해 부럼 피땅콩(350g) 6980원, 부럼 피호두(240g) 3980원, 구운 아몬드(700g)를 8400원, 건호박(100g) 건고구마순(60g) 건곰치(40g) 건취나물(60g)등 건나물 총 9종을 2980원 균일가 선보인다.

　한편 민속 명절인 정월대보름 부럼 상품 매출을 보면 수입 견과류 비중이 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의 지난 5년간 정월대보름 직전 일주일 매출을 보면 전통적으로 이날 부럼으로 먹던 땅콩, 호두의 매출 구성비가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부럼 매출에서 땅콩은 2011년만하더라도 전체 매출의 5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수요를 보였지만, 5년 만에 20%가량으로 매출 구성비가 감소했다. 호두 역시 2.2%가량 매출 구성비가 뚝 떨어졌다.

　반면 피스타치오 아몬드 캐슈넛 등 해외 견과류의 매출 구성비는 상승했으며, 간편하게 다양한 견과류를 함께 섭취할 수 있는 믹스넛 하루견과 등의 상품군 역시 매출 구성비가 증가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도 과거와는 달리 수입 먹거리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지면서 전통 부럼 상품인 땅콩 호두 외에도 피스타치오 아몬드와 같은 수입 견과류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