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OEM 제조업체로 시작
- 현재 풍력부품 생산 수출 주력
- 작년엔 300만달러 수출탑 수상
- '차별화 기술' 중동 수출길 개척
- 연내 이집트 시장 공략 가속도
- 고객 니즈 반영 제품 생산 온힘
- 해양플랜트로 유럽·북미 승부수
주문자위탁생산(OEM) 업체에서 탈바꿈해 불과 4년 만에 수출 300만 달러를 달성한 기업이 있다. 풍력발전 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한신인더스는 현재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길을 활짝 열었다. 박태종(46)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작년보다 올해가 더 어려울 전망이다. 하지만 재작년에도 어렵다는 전망 속에서 우리는 성장했다"고 직원들을 다독였다. 2012년 제조업체로 한발 내디딘 한신인더스는 현재 공장 세개를 가동하며 올해 수출길을 더 넓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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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신인더스 박태종(오른쪽) 대표가 직원과 함께 제품을 살펴 보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
■사장보다 '통큰' 직원들
한신인더스는 지난해 연말 정부로부터 300만달러 수출탑을 받았다. 2012년 OEM 방식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현재 석유화학플랜트와 풍력발전 부품을 만들고 있다.
박 대표는 직원들의 창의력을 위해 현재 가동 중인 부산 강서구 녹산 일대 공장을 벗어나 해운대구 센텀에 별도의 사무실을 차렸다. 경영 관련 직원들은 공장에 갇히면 창의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직원들에게 업무상 많은 권한을 부여해 스스로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파격적인 인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인터뷰 내내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하던 박 대표는 "직원의 역량이 100% 발휘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 업무에 지나친 간섭은 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직원의 증언도 이어졌다. 이선경 해외영업부 차장은 "직무에 자율성이 많아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우리 사장님은 올해 수출 목표를 500만 달러로 잡았지만, 개인적으로는 700만 달러를 목표로 삼고 있다"며 박 대표보다 통큰 포부를 밝혔다.
현재 한신인더스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은 38명이다. 한신인더스의 모태인 한신기계에는 33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지난해 매출은 2014년 대비 40% 늘어난 120억 원을 달성했다. 현재 공장은 강서 1공장(1500평·4958㎡)과 2공장(500평), 3공장(600평)이 가동되고 있다.
■적극적인 수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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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종 한신인더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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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시장 상황을 잘 읽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한신인더스는 중동 지역 공략과 더불어 노르웨이 등 유럽 시장을 뚫고 있다. 올해는 아프리카 시장 진출 진입로 격인 이집트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기술력에 대해 보수적인 북미 시장 공략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한신인더스도 2012년 사업을 시작하며 수출 전략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수출을 처음 시작하는 입장이어서 관련 서류 작업에만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들었다. 수출 초기 기업은 수출 지원을 등에 업고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 바이어에게 제품의 기술력을 입증해야 하는 게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박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공급 과잉의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가격과 품질 경쟁력 모두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사업 초기에는 문전박대를 당하는 일도 많았다"고 소회했다.
한신인더스는 고객이 요구하는 사항들을 꼼꼼하게 체크해 제품에 고스란히 반영하며 수출 역량을 키웠다. 현재 한신인더스 1공장 내부에는 국내 유일의 지름 10m 드릴마스터 생산 공정이 가동 중이다. 풍력발전 제품 중 하나로, 풍력 설비 대형화 추세를 따른 것이다. 중국 저가물량 공세에 대응한 것이며, 향후 수 년 동안 회사를 먹여살릴 밑거름이 되는 생산 공정이다.
박 대표는 "저가의 중국 물량과 선진국 기술력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객 요구 사항을 제품에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며 "고객이 요구하기 이전에 제품의 스펙을 강화하는 등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게 수출 전략의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굵직한 거래선, 다변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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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대 지름을 갖춘 드릴마스터 생산 공정. |
지난해 한신인더스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공사의 프로젝트에 참가할 기회를 얻었다. 제품의 대형화 추세에 따른 전략을 미리 준비한 덕분이다. 유럽과 미국 시장에는 해양플랜트용 파이프로 공략할 방침이다.
조만간 이집트 해외 바이어와의 만남도 준비하고 있다. 이집트 시장은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다. 이집트에서 인정을 받으면 이집트에서 다수 활동 중인 아프리카 바이어와의 연결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모두 중국과 인도가 따라오지 못하는 기술력을 가진 덕분이다.
거래선 다각화 비법에 대해 박 대표는 "업체마다 일감 부족 현상을 느끼는 것은 전 세계적 현상이므로, 국내 경기가 어렵다고 위축될 필요는 없다"며 "가격과 품질 경쟁력 확보에 더해 납기일 준수까지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이 올해 수출 목표를 700만 달러로 잡고 있다는 말을 듣고 박 대표는 쑥쓰러운 듯 웃었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