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커 캐릭터 잡으면 쿠폰 제공
- 편의점·영화관 등 사용 가능
- 하나금융 '하나머니 고' 내놔
- 금리·환율 우대 사용권 주기도

증강현실(AR) 모바일게임 '포켓몬 고(Go)'가 하루 이용자 5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에서도 증강현실 게임을 이용해 젊은 층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젊은 층의 고객화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금융권의 증강현실 열풍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그룹 '하나머니 고(GO)'

현대카드는 지난달 출시한 증강현실과 위치기반을 결합한 게임 애플리케이션 '조커(JOKER)'의 다운로드 수가 10만 명을 넘었다고 5일 밝혔다. 조커는 '포켓몬 고'의 게임 방식을 이용했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앱을 실행하면 위치 및 시간에 따라 조커들이 나타난다. 이 조커들을 잡으면 컵라면, 아이스크림, 영화티켓 등 다양한 할인 및 증정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쿠폰을 포획한 고객은 편의점이나 극장, 레스토랑 등 가까운 제휴매장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다. 현대카드는 업종별로 특화된 조커 캐릭터들을 만들었다. 여기에 카드 플레이트를 활용한 공격 기술을 넣는 등 포켓몬 고의 포획·수집 콘셉트도 패러디했다. 또 제한된 시간과 장소에서 일정 조건의 조커를 잡으면 맞춤 혜택을 제공하는 '미션' 방식도 적용했다. 직장인 최주미(여·28) 씨는 "게임을 하면서 다양한 쿠폰을 여러 장 받을 수 있어 쿠폰 모으는 재미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현대카드 조커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아 간단한 본인 인증만 거치면 바로 즐길 수 있다. 현대카드는 게임을 통해 전국 1만2000개 매장과 제휴해 전국 어디서나 쓸 수 이용할 수 있는 쿠폰 혜택을 제공한다.

하나금융그룹의 통합멤버십 '하나멤버스'에 탑재된 증강현실 서비스인 '하나머니 고(Go)'도 지난달 출시된 후 한 달간 쿠폰 27만 개가 발급됐다. 하나머니 고는 하나멤버스 회원이 KEB하나은행, 하나카드, 하나금융투자 등 하나금융 계열사 영업점이나 쿠폰 제휴사 매장 근처에서 스마트폰에 나타나는 다양한 아이콘을 터치하면 하나머니나 제휴 쿠폰이 발급되는 방식이다. 제휴 쿠폰에는 금리 우대 쿠폰, 환율 우대 쿠폰, 하나카드 연회비 캐시백 쿠폰 등 하나금융 계열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뿐만 아니라 음식점 등 다양한 제휴사의 쿠폰까지 포함돼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포켓몬 고가 출시된 이후 금융판 포켓몬 고 서비스도 소비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며 "젊은 층을 겨냥한 게임형 금융앱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 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