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O 추진 이내비게이션 사업
- 지역업체 발맞춰 연구 활발
- 표준 해도데이터 제작 나서고
- 정보통합 플랫폼 개발 박차
- 해양대도 해사 IT공학부 설치
- 전기선박 해외 주도…한국 손 놔
- 상용화 땐 부품산업 확 달라져
- IMO 규제발효 전 대응 준비해야
국제연합 산하의 전문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 규제에 대한 대응은 선박산업의 시작과 끝이다. 세계 각국은 수소연료전지 추진선박을 실제로 운항하고 있으며 실증연구 결과를 IMO와 공유하면서 세계 표준 작업 선점에 나서고 있다. 한국, 부산 업체들도 IMO에 대응해 통신장비를 중심으로 한 융·복합 작업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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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영도구 동삼동 한국해양대 마린시뮬레이션센터에서 지난 16일 해사대학 학생들이 실습하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
■선박산업에 IT 융합
IMO 논의에 따라 2020년께부터 시작될 이내비게이션(e-Navigation, 이내비)에 따라 통신산업이 선박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내비'란 인터넷을 기반으로 육상과 선박에서 쌍방향 소통하는 전략이다. 선체, 의장 등 기존 기자재들의 부가가치는 떨어지고 통신 기자재가 고부가가치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국 근대 조선업의 발상지인 부산 영도에서는 '조용한' 선박 IT 혁명이 시작되고 있다. IMO가 세계 공통으로 적용할 '이내비'에다 어선용 LTE-M망이 추가된 '한국형 이내비' 연구를 지난 2014년 해양수산부가 시작했는데, 해상전자통신전문기업인 '삼영이엔씨'(동삼동)는 이에 맞춰 자사의 해도 데이터 제작기술을 국내 표준으로 삼기 위해 뛰고 있다. 국내 어선의 80% 이상이 이 업체의 GPS Plotter(전자해도 단말기)를 구매한 상태인데 이 상황에서 '한국형 이내비'가 상용화되면 LTE-M을 선박용으로 변환하는 라우터 판매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청학동에 공장, 연구소를 둔 항해통신전문업체인 신동디지텍은 1992년 2월부터 300t급 이상 화물선과 모든 여객선에 장착해야 하는 GMDSS(긴급구조용 무선통신장치)가 의무화되자 관련 기기를 개발해 조선소에 납품하고 있다.
이 회사 장원석 해사정보통신연구소장은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뿐만 아니라 육상과 해상 간 통신 및 선내 정보통합 플랫폼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에는 수백곳의 해양 전자통신 관련 업체가 있고 그 가운데 80%가 부산·경남에 있다.
■활발한 해양 IT 연구
한국해양대는 2년 전 항해사, 기관사를 양성하는 해사대학에 '해사 IT공학부'를 설치해 '해양 IT를 습득한 해기사'를 양성하고 있다. 이 학부에는 해양 소프트웨어(SW) 품질과 관련해 IMO 정부대표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서정 교수가 속해 있다.
이 교수는 전산학을 전공했는데 2003년 미국 카네기멜론대학에서 보잉사와 같은 글로벌 업체와 교류했고 SW 품질연구에 착수하게 됐다. 이즈음 그는 '이내비' 연구 동향을 접했다. 이 교수는 "해양 IT 비중이 늘고 SW를 통합하는 이슈가 많아질 것을 예상했다. 그 이후 해양 SW 품질 가이드라인 연구를 시작했다"며 "이제는 해양 IT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하고 관련 업체들이 개발한 제품을 불편 없이 인증받을 수 있도록 인증기관 설립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연료전지 선박 연구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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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영이엔씨 직원이 전자해도 단말기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 |
하지만 연료전지 추진선박 연구는 중단된 상태다. 연료전지 추진선박이란 연료의 수소 에너지와 공기중의 산소가 결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 설비를 갖춘 선박을 말한다. 2012~2015년 50㎾급 연료전지기반 선체와 시스템이 개발(43억 원 투입)됐지만 수소가스를 실을 수 있는 법적 기반이 없었고 업체들의 투자가 전무했던 게 큰 이유다.
한국해양대 해사 IT공학부 박상균 교수는 "이미 개발된 자동차용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선박에 적용·접목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각 업체나 기관이 기술 보유만 하다가 또 허송세월한다. 정부 주도로 실증연구를 추진해야 사업이 진척된다"고 말했다. 독일은 Zemship 프로젝트를 성공해 2010년부터 함부르크에서 연료전지 추진선박이 운항되고 있으며 IMO에 문서를 제출해 규정 제정 작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리 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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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에서 개발중인 연료전지 실증 선박. |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정인 미래전략실장은 "풍력, 태양광을 이용한 전기선박이 상용화되면 선박의 엔진부품이 완전히 변한다. 조선기자재업체들은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에너지 설비전문기업인 (주)파나시아 이수규 연구개발본부장은 "IMO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는 매년 IMO 회의와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다. IMO에서 협약이 제정돼 발효되기 위해서는 10~15년 전부터 논의가 시작되므로 그 동향을 파악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규제가 발효됐을 때 준비하면 이미 늦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부울경 중형조선소 현황
( )안은 설립연도, 소재지, 현황
- 성동조선해양(2003년, 경남 통영, 2010년 3월 자율협약)
- SPP조선(2002년, 경남 통영, 2010년 3월 자율협약)
- 대선조선(1945년, 부산 영도구, 2010년 3월 자율협약)
- 오리엔트조선(1995년, 부산 사하구, 기업회생절차진행)
- 가야중공업(1997년, 경남 통영, 정상영업)
- 건화공업(주)(1996년, 경남 거제, 늑봉조선 인수)
- 세광중공업(1999년, 울산 동구, 2012년 파산선고)
- 21세기 조선(1998년, 경남 통영, 2013년 파산선고)
- 신아SB(1991년, 경남 통영, 2009~2013년 워크아웃)
※자료: 경남대 김영훈 교수
중형 조선소는 컨테이너 4000TEU급 이하
정옥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