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본사 KRX와 경쟁구도 복안
- "현재 수익 절반가량 이전 우려"
금융당국이 대체거래소(ATS) 설립 추진 작업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부산에 본사가 있는 한국거래소(KRX)와 경쟁 구도를 만들겠다는 계획이지만, 부산 금융산업의 중심축인 파생상품시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올해 자본시장 분야 주요 정책 과제 중 하나로 ATS 설립 여건을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ATS 거래량 한도가 대폭 늘어나는 데 이어 연내 ATS 매매 대상 상품에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채권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금융위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ATS 거래량 한도를 3배 늘렸다. 이에 따라 ATS 거래량 한도는 올해 6월부터 시장 전체 기준 15%, 개별종목 기준 30%까지 확대된다.
금융위는 한국거래소 지주회사 출범 시점에 ATS와의 경쟁체제가 확립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ATS는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수단으로 거래소 개편과 연계돼 같이 추진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ATS가 시장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부산의 금융중심지 기능까지 흔들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ATS 도입은 유동성 증대 효과는 없이 기존 시장수요만 분할시켜 시장효율성을 저하시키고 거래소의 유동성을 잠식해 매매수수료 수입이 서울에 귀속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기관 간 대규모 거래물량이 많은 ETF까지 ATS 대상에 포함되면, 부산에 본사를 둔 거래소 수익의 50% 이상이 서울 ATS로 이전돼 거래소 수익구조 및 부산 지역사회에 타격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 대체거래소
대체거래소(Alternative Trading System·ATS)는 현재 한국거래소에서와는 별도로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는 시장. 주식 거래만 가능하고 거래소의 상장·시장 감시 기능은 수행하지 않는다. 2013년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로 대체거래소 설립이 가능해졌지만 아직 설립한 곳은 없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