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80% "목표달성 못했다"
- "올해는 작년보다 2.6% 줄 것"
- 조선기자재는 13% 감소 전망

지난해 부산지역 주요 제조업체들이 매출 부진에 허덕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매출 전망이 불투명해 주력 제조업의 경영난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6일 부산지역 6개 주요 제조업종별 매출액 상위 기업을 대상으로 한 '부산지역 주요 제조업종 2016년 동향 및 2017년 전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업체 209개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5조6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 감소했다. 2015년 매출액은 15조7464억 원이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업의 매출이 신차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로 전년도 대비 1.3%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업종은 모두 줄었다.

매출 감소폭이 가장 큰 업종은 조선기자재업과 철강업이었다. 조선기자재업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도 대비 8.7%나 줄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전 세계 선박 발주가 부진한 데다 국내 선사의 경영위기로 국내 조선사의 수주량과 수주잔량이 크게 감소한 것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철강업의 경우 중국산 저가 철강재의 시장 잠식이 심화되는 등 대내외 악재가 겹쳐 매출이 7.1% 감소했다.

섬유업종은 해외 생산 의류의 역수입이 확대되고 중국이 자체 생산설비를 확충한 데 영향을 받아 매출이 5.2% 줄었고, 전기·전자 업종은 소비 위축에 따른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3.9% 감소했다. 또 화학업종은 선박용 도료, 산업용 고무 제품 등의 수요가 줄면서 매출이 3.5% 감소했고, 신발업종도 매출이 2% 줄었다.

지난해 매출 목표 달성 여부에 대한 물음에 조사기업 80%가 목표에 미달했다고 답했다. 특히 조선기자재업의 경우 94.3%가 지난해 매출 목표에 미달했다고 답했고, 목표를 초과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지역 주요 제조업의 올해 매출 전망도 부정적이다. 조사 대상 전체 기업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2.6% 감소한 14조6802억 원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조선기자재와 철강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장 고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 업종의 올해 매출액 전망치는 지난해 대비 각각 13.4%와 5.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섬유(0.7%), 자동차부품(0.1%), 신발(0%) 등 업종은 매출이 지난해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다만, 전기·전자업종은 수요선 다변화와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비중 확대로 매출이 3.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이 줄어들면서 고용시장도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사업체의 지난해 고용 인원은 전년도보다 1.2% 감소했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0.4% 줄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상의 김재동 조사연구팀장은 "세계 경기의 둔화 속에 투자 위축, 소비심리 악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도 지역 주요업종의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부산 주요 업종별 매출 현황·전망  (단위: %) 업종 2016년 매출액 증감률 2017년 매출액 전망 조선기자재 -8.7 -13.4 철강 -7.1 -5.5 섬유 -5.2  0.7 전기·전자 -3.9 3.7 화학 -3.5 -0.7 신발 -2.0 0 자동차부품 1.3 0.1

◇ 지난해 업종별 연초 계획 대비  　 매출 실적 (단위: %) 업종 계획 초과 계획 달성 목표 미달 섬유·신발 2.9 17.1 80.0 화학 11.8 26.5 61.8 철강 0 14.3 85.7 전기·전자 2.9 8.6 88.6 자동차부품 2.9 28.6 68.6 조선기자재 0 5.7 94.3 ※자료 : 부산상공회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