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수입한 계란이 국내 역사상 처음으로 선보이면서 1990년부터 자취를 감춘 흰색 계란도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흰색 계란은 도대체 왜 사라진 것일까?

롯데마트는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수입한 계란 150만 개(약 100t)를 이르면 다음 주말부터 전국 118개 점포에서 판매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사진=픽사베이

'하얀 계란'이란 상품명으로 선보일 미국산 계란은 특란 크기의 30개들이 한 판으로 포장해 마진 없이 899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일본, 중국, 독일, 미국 등 해외에서는 흰색 계란이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우리나라에서도 1980대까지는 이 계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계란의 껍질 색은 닭의 품종으로 결정된다. 깃털이 갈색 또는 검은색 계통의 품종(로드 아일랜드 레드 종, 뉴햄프셔 종)은 갈색 계란을 생산한다.

깃털이 흰색인 레그 혼종은 흰색 계란을 낳는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신토불이 열풍이 불며, 갈색 닭은 토종닭이고, 흰색 닭은 외래종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갈색 계란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졌다.

당시 세척시설이 열악해 흰색 계란은 계분 등 이물질이 묻으면 갈색 계란보다 눈에 잘 띄어 지저분해 보였다.

더구나 흰색 계란은 얇은 껍질 때문에 깨지는 비율이 높아 판매상과 소비자들이 점차 외면하게 됐다.

깃털의 색이 흰색인 데다 흰색 계란을 낳는 레그 혼종은 크기가 작아 닭 자체를 가공용으로 판매할 땐 가치가 떨어진다는 점도 작용했다.

다만 흰색 계란은 껍데기가 얇아 계란 속 내용물의 양이 많고 신선도가 오래간다는 장점이 있다. 권진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