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10명 중 4명 이상이 청탁금지법 시행 후 선물용 농식품의 구매를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청탁금지법 시행 후 첫 명절을 맞아 소비자들은 선물용 농식품으로 4만~9만 원의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1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소비자의 선물용 농식품 구매의향' 설문 조사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농촌진흥청의 전국 농식품 소비자 패널 1437가구를 대상으로 청탁금지법 시행 3개월이 경과한 시점인 지난해 11월 25일부터 12월 27일까지 실시했다.
선물용 농식품에 대해 연령, 가구소득, 가족 수와 관계없이 최근 구매를 줄였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42.7%에 달해 청탁금지법의 영향이 농식품 소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앞으로도 구매를 줄이겠다는 응답이 41.5%로 나타나 청탁금지법으로 인한 선물용 농식품 매출 감소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품목별로 보면 한우 화훼는 구매 감소 의향이 뚜렷했으며, 대체품으로 과일류 잡곡 등 곡물류의 구매의향이 늘어날 전망이다. 또 기존 선물용 농식품 대신 과일류를 구매하겠다는 응답이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참(들)기름, 잡곡 등 곡물류, 버섯 순으로 나타났다. 선물용 농식품 구매 희망가격은 평소에는 평균 3만~6만 원 수준을, 명절에는 평소 대비 1.5배인 4만∼9만 원 정도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황정환 기술협력국장은 "가격부담을 줄인 실속형 상품개발로 수요를 촉진하면서 소비자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정현 기자 cjh@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