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공동어시장
- 씨알 굵은 참고등어 줄면서
- 위판액 작년보다 234억 감소
# 국제수산물도매시장
- 냉동명태·오징어 가격 폭등에
- 개장 8년 만에 최고 실적 기록
부산공동어시장은 9년 만에 최저 실적을 기록했고, 국제수산물도매시장은 개장 8년 만에 최고 실적을 올렸다.
새해를 3일 앞둔 지난 28일 기준으로 올해 국내 최대 연근해 수산물 집산지인 공동어시장의 위판액은 297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3207억 원)보다 234억 원 감소했다. 이는 2829억 원을 기록한 2007년 이후 최저치다.
위판액 감소의 주범은 고등어다. 고등어 중 국민들의 식탁에 오르는 참고등어 위판액은 올해 1202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1475억 원)보다 273억 원 감소했다. 100여 종이 넘는 수산물이 위판되는 공동어시장에서 참고등어 한 어종의 감소분이 총 위판액 감소분보다 컸다.
전체 위판량도 연근해 총 어획량의 감소에 따라 18만1013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만9988t)보다 감소했다. 하지만 참고등어 위판량은 9만587t으로 지난해 동기(8만7235t)보다 늘었다. 씨알 작은 고등어가 늘었기 때문이다. 큰 사이즈(400~500g)와 중간 사이즈(300~400g)가 각각 줄었고, 작은 사이즈(200~300g)와 제일 작은 갈고등어(200g 이하)는 늘었다.
점고등어라 불리며 맛과 상품성이 떨어지는 망치고등어는 올해 1만6759t(151억 원·㎏ 당 901원)으로 지난해 8287t(122억 원·㎏당 1472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결국 고등어 물량은 늘었지만 씨알 좋은 놈이 감소하고 여기에 소비 감소까지 더해져 총 위판액 감소로 이어졌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이정삼 어업자원연구실장은 "44년 만에 최악의 연근해 어획량을 기록할 정도로 어자원 관리가 시급한 시점에서 단순히 많이 잡는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자원 관리의 악순환을 막기 위해 양적 생산보다 질적 생산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공동어시장의 실적 부진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화사업 때문이다. 부산시는 내년부터 설계 공모와 실시설계에 들어가 2018년 5월 착공해 2020년 4월 준공할 예정이다. 공사기간 중 위판 물량 이탈이 예상돼 대체 위판장이 시급하다는 입장과 조속한 현대화로 오히려 장기적 물량 이탈을 막을 수 있다는 입장이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었다.
공동어시장 이주학 사장은 "현대화사업 과정 중에도 위판 시스템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는 공사 기법을 찾아 진행할 것"이라며 "물량 이탈을 막고 상권을 지킬 수 있도록 중도매인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국제수산물도매시장은 2008년 개장 이후 최고 실적을 보였다. 지난 28일 기준으로 총 위판액은 307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85 억 원)보다 993억 원 증가했다. 러시아산 냉동 명태 물량 급증과 오징어 가격 폭등 덕분이다.
냉동 명태는 이날 현재 위판액이 1478억 원(10만1222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84억 원(5만8627t)보다 67% 증가했다. 물량은 72% 늘었다. 오징어는 위판액이 400억 원가량 증가했다.
국제수산물도매시장 관리사업소 이균현 소장은 "지난해까지 도매시장을 통하지 않고 업체들과 직접 거래하던 선사들에 대한 유치가 크게 늘어났다"며 "위판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거래금액 정산이 빨리 이뤄진 것이 주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