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증시는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게 작용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된 이유는 국내 증시가 여전히 글로벌 증시,특히 미 증시와의 제한적 동조화 이상의 흐름을 보이지는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증시의 특징은 무엇보다 트럼프의 미 차기대통령 당선 이후의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증시의 강세이다. 특히 미국 증시는 주요 지수가 신고가 경신 흐름을 보이고 있다.이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함과 동시에 내년도 추가적인 금리인상의 속도가 다소 빨라질 수 있다는 시그널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증시의 상승세는 멈추질 않고 있다. 그만큼 시장의 분위기는 낙관론이 강하다는 의미이다. 다우지수가 상징적인 마디지수(Round number)인 20,000pt 돌파 시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의 시장 분위기는 20,000 돌파 이후의 추가적인 상승 시도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현 시점에서 미 증시의 추가적인 상승 여력은 크지 않아 보인다. 먼저 기업이익의 개선세가 지속(EPS우상향)되고 있지만, 단기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PER은 경험적 고점 재도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증시 상승이 과열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경고음도 들리고 있다.

둘째, 기술적 측면에서도 부담요인이 존재한다. 물론 현재 엘리엇 파동이론의 궤적을 보이고 있는 다우지수의 흐름은 상승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하지만 현재의 국면이 상승 5파의 단계와 유사하다는 점과 5파의 예상 목표치도 현 지수에서 10%정도의 상승 여력에 그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현 국면에서 지나치게 위축될 필요는 없지만,동시에 흥분할 필요도 없다는 판단이다. 미 증시가 단기적으로 조정 압력이 높아지면서,국내 증시도 1월 증시 흐름은 미 증시와의 동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물론 현재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글로벌 증시 대비 역사적 저점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수의 하락 압력이 제한적일 것이다. 다만,달러 강세에 따른 신흥국 통화가치의 하락이 상대적인 신흥국 증시의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국내 증시의 흐름은 미 증시의 신고가 랠리 속에 제한적인 동조화 흐름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에서 미 증시가 조정을 받는다면 동반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원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스탠스가 긍정적으로 전환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 환율 상승은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차손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 연말 연초 추가적인 상승의 기대치를 다소 낮출 필요가 있다. 제한적 지수 조정 압력 속에 여전히 지수보다는 섹터,종목별 대응이 중요한 시기이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IT, 화학 섹터 대표주의 흐름(삼성전자,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롯데케미칼,효성 등)에 주목하면서 종목별 이익 모멘텀 변화 요인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조만간 1분기 어닝시즌에 진입하기 때문이다.

남헌식 KB증권 동래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