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대비 -9.7%…전국 11위

부산의 올해 수출이 주력 산업의 업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부산의 수출액은 128억2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감소했다. 이에 따라 부산의 올해 수출액 규모는 전국 광역지자체 가운데 11위에 그쳤다. 서울을 포함한 전국 7대 도시 중에는 5위였다.

부산은 지난해 155억7900만 달러를 수출해 전국 9위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충북(144억8900만 달러)과 광주(132억9000만 달러)에도 밀려 두 계단이나 내려앉았다. 이와 달리 인천의 수출액은 11월까지 325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 증가했다.

부산은 2014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10.8%와 6.0%의 수출액 증가율을 기록하며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다가 3년 만에 추락했다. 부산의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0월까지 13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왔다.

올해 부산지역 수출 둔화의 주요 요인으로는 주력 업종의 업황 부진이 꼽힌다. 해운·조선업 불황에 따른 영향과 함께 자동차 부품 부문에서 수출액 감소폭이 특히 컸다. 지난 10월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60.1%나 줄었고, 지난달에도 59.6% 감소했다.

부산의 대중국 수출이 부진한 것도 원인이다. 선박해양구조물 및 부품 등의 수출 부진으로 지난 9월과 10월 부산의 대중국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5.3%, 16% 감소했다. 지난달 대중국 수출액은 증가세로 전환했으나 증가율이 1.8%에 그쳤다.

내년 부산의 수출 전망에 대해서는 기관마다 다른 견해를 보였다. 부산경제진흥원 박재운 센터장은 "주력 산업의 업황 부진으로 올해 부산 수출 부진을 부채질했지만, 내년에는 자동차 부품 업황 개선 여부에 따라 수출 실적이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부산상공회의소 김재동 조사연구팀장은 "내년 부산 제조업 경기는 전국 경기 수준보다 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므로 내년 수출 전망은 더욱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병욱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