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객 모바일앱으로 예약하면
- 지역 중소업체 유휴차량 연결
- 원하는 장소·시간 배달 서비스
- 렌터카로 관광 뿐만 아니라
- 출퇴근 등 생활 속 활용 주목
- 플랫폼 개발 자동차업계 새 바람
- 두 달새 누적 2만 건 다운로드
누구나 '플랫폼'이 될 수 있고, 만들 수도 있는 세상이다.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의 확산에 힘입어 아이디어 하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33살 '청년', 렌고 이승원 대표는 자동차 업계에 변화의 바람을 이끌고 있다. "자동차는 소유물이 아니다", 이 대표가 꿈꾸는 세상이다. 시작은 렌터카 예약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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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앞에서 렌고 예약을 한 이용자가 예약 장소에서 차를 받은 뒤 이승원 대표(사진 왼쪽)와 계약을 맺고 있다. 렌고는 현장에서 서류로 계약을 맺을 수도 있지만, 영상기반 렌고 앱을 통해 간단하게 차량 대여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렌터카, 원하는 장소에 배달
렌고는 지난해 12월 설립됐다. 주요 서비스는 렌터카 예약 서비스다. 단순한 이 서비스 안에는 많은 게 담겼다. 우선 '배달'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예약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렌터카를 배달하는 것이다. 부산 지역 곳곳에 포진한 중소형 렌터카 운영 업체를 가맹점으로 공격적으로 끌어들인 결과다. 이 서비스로 예약자는 편리하게 차량을 이용할 수 있으며, 렌터카 업체는 유휴 차량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며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0월에 출시된 렌고 앱은 두 달 동안 누적 다운로드 수 2만 건을 돌파했다. 이미 부산 지역 렌터카 업체 대다수가 가맹점으로 가입됐으며, 현재는 서울을 중심으로 영업력을 확장하고 있다.
19일 취재 당시에도 '차량을 배달하는' 생소한 렌트카 서비스에 대해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쳤다. 이 대표는 "아직 서비스를 믿지 못해 예약 후 확인하는 전화가 수시로 온다"며 "서울과 부산을 공략하면 어느 정도 정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렌터카 업주위한 종합 솔루션까지
렌고의 서비스가 렌터카 예약 서비스에만 그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현재 예약 앱 이외에도 렌고는 렌터카 업체를 위한 솔루션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매출 현황, 고객 분석, 요일별 분석 등을 다각도로 분석할 수 있다.
사례로 월요일 특정 시간에 어느 장소에서 많은 예약이 이뤄진다는 등의 그래프가 막대 그래프로 나타나며, 성별과 나이에 따른 예약 현황은 원형 그래프로 표현된다.
이런 프로그램을 만든 이유는 이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렌터카가 관광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업무용이나 출퇴근용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주목했다.
예를 들어 차가 고장 난 고객이 렌고를 통해 예약을 하면 원하는 장소에 렌터카가 배달되고, 고장 난 차는 그대로 자동차 수리업체로 보낼 수 있다. 이 시간 동안 차주는 빌린 차로 업무를 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실제로 업무용으로 렌터카를 빌리는 사례가 많이 있다"며 "시간의 가치는 사람마다 다르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다"고 설명했다.
■신시장 향한 새로운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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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시간 렌터카 서비스 렌고앱. |
현재 국내 중소형 렌터카 시장은 전체 45%(3만 대)를 점유하고 있다. 대형 렌터카 시장 대신 중소형 렌터카 시장을 공략한 이유는 단순하다. 업체별 각 지역에 1~2개 지점을 소유한 대형 렌터카 업체 대신 중소형 렌터카 업체는 각 지역 곳곳에 퍼져있어 이른바 '차량 배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렌고는 이런 시장의 특성을 잘 파악해서 지난해 대비 무려 600%의 성장세를 보였다.
앞서 설명한 사람마다 다른 시간의 가치도 렌고의 성장에 영향을 줬다. 이 대표는 해외시장 사례를 분석한 결과, 성숙한 시장일수록 단기 대여 비중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현재 국내 시장은 업무용(장기 대여)과 레저용(단기 대여) 시장이 7대 3 정도로 양분돼 있다. 반면 캐나다, 미국, 프랑스 등은 업무·레저·보험용 차량 대여 비중이 골고루 분포됐다. 즐길 시간을 위해 돈을 주고 차량을 마음껏 빌리는 여건이 여행과 레저가 발달한 선진국 시장에서 활발히 전개된다는 의미다.
아직 국내 여건은 선진국에 비해 미약하지만, 이 대표는 단기 대여 비중이 높은 중소형 렌터카 업체를 공략하면 시장 개척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청년 창업, 뿌리내려야
부산외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일본 대학으로 유학 갔던 이 대표는 사실 '미츠이'라는 일본의 대표적인 대기업에 외국인 최초로 공채 전형으로 합격한 '인재'다. 해외영업 등으로 바쁜 업무를 수행했던 그는 곧바로 일에 대한 답답함을 느꼈다.
이 대표는 "종신고용의 대표 격인 업체에 취업해 5년 동안 일했지만, 늙은 선배들을 보면서 답답함을 느끼기 시작했다"며 "일을 그만두고 한국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렌터카 사업체를 2년 동안 운영한 뒤 본격적으로 창업에 뛰어들었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의 아이디어는 곧장 지역 벤처투자들의 환심을 사 현재까지 5억 원의 투자를 끌어냈다. 그는 지역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창업에 뛰어들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번듯한 대기업 입사 만이 인생의 정답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이 대표는 "출퇴근용은 경차로, 데이트는 외제차를, 여행은 벤으로 따로 탈 수 있는 날이 올 것으로 믿는다"며 "자율주행차 시스템이 도입되면 현재 우리가 개발한 플랫폼은 날개 돋친 듯 성장할 것"이라는 꿈을 꾸고 있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