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쇠사슬 강도는 약한 고리에'
- 속담 인용 취약점 대비 강조

- '정유년' 삼행시 읊은 임종룡
- "연초엔 좋은 일만 가득하길"

	이주열 총재

21일 한국은행, 27일 금융위원회 송년 출입기자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한은 만찬은 서울 중구 한은 본관 15층 대회의실, 금융위 오찬은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인근 식당에서 기관 수장을 비롯해 출입기자와 국·과장 등 간부급 직원이 참석합니다. 만찬 전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이주열 총재는 준비한 모두 발언을 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했습니다. 다소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지만 결국 한국 경제에 대한 진단과 전망으로 수렴되기 때문에 귀담아듣지 않을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간담회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이 자리에서 나온 두 수장의 발언을 지상중계해봅니다.

■"다사다난(多事多難) 했다는 말 외에 달리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이주열 총재는 올해 일어난 대내외적 사건을 되짚으며 "그야말로 일일이 거론하기도 숨이 찰 정도로 하나같이 커다란 사건들이 끊이지 않았다"면서 "금년처럼 앞에 '긴급'자가 많이 붙은 회의를 한 적이 없다"고 하더군요.

■'쇠사슬의 강도는 가장 약한 고리에 달려있다'= 이 총재가 인용한 이 외국속담은 쇠사슬이 아무리 단단하다고 하더라도 약한 고리가 끊어지면 그 쇠사슬은 끊어진다는 뜻이랍니다. 그는 "정책당국이 우선을 둬야 될 것, 역점을 둬야 될 것은 뭐니뭐니 해도 취약부문의 리스크 관리"라면서 "현재 우리 한국은행은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거시경제라든가 금융안정, 거기에 대한 리스크관리, 그것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추경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행보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정! 정말 많은 일이 있던 한해였다. 유! 유감스러운 일은 이제 깨끗이 털어보자. 연! 연초부터 좋은 일만 가득하길.=임종룡 위원장은 건배사를 하기 전 삼행시를 읊었습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올해 금융위에서 만든 보도자료는 603건, 업무일수 기준으로 평균 2.33건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빅데이터를 이용해 분석해보니 금융위를 격려해주는 기사는 1%도 되지 않았답니다. 그는 그 결과를 보고 내년 목표를 세웠답니다. "2%를 만들어보자. 그것도 상반기에 조기집행." 야심차게 외친 임 위원장의 마지막 건배사는 이렇습니다. "제가 '정유년'하면 '닭의 기운으로 힘차게'라고 건배사를 해주십시오." 같은 테이블에 앉은 언론사 기자가 한마디합니다. "닭…요새 AI때문에 난리인데…."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