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위 멸치·2위 오징어 감소 여파

- 올 96만t 전망…44년만에 최저

올해 연근해 총어획량이 수온 상승에 따른 어획 부진으로 1972년 이후 44년 만에 100만t을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통계청의 '어업생산동향 총괄표'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 연근해 누적 어획량은 68만3591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0만2260t)보다 15%(11만8669t)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 3년 간 11, 12월의 평균  어획량 수준을 유지해도 올해 총어획량은 96만 t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전 어종에 걸쳐 어획량이 감소했다. 지난해 어획량 1위(21만1575t) 멸치의 감소분이 가장 크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어획량이 11만8787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만555t)보다 34%(6만1772t) 감소했다. 이는 10월까지의 전체 어획량 감소분 11만 8669t의 52%에 해당된다. 어획량 2위인 오징어의 10월 누적 어획량은 7만790t으로 지난해 동기(8만809t)보다 12% 감소했다. '국민생선' 고등어의 10월 누적 어획량은 8만8896t으로 지난해 동기(10만2264t)보다 13% 줄었다.

국립수산과학원 김중진 연근해자원과 연구사는 "올해 연근해 수온이 예년 평균보다 최고 2~3도 올라 어류의 회유경로가 바뀐 게 어획량 감소의 주원인이며, 이 중 표층에 사는 멸치가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11, 12월 고등어 어획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배, 전갱이는 배 정도 늘었지만 올해 TAC(총어획할당제) 등 여러 원인에 의해 멸치 어획량 감소분을 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이정삼 어업자원연구실장은 "고등어, 전갱이의 어획량을 고려해도 총 96만여t 정도가 예상된다. 어선 성능이나 어획 기술이 지금보다 훨씬 못한 1970년대 초반의 어획량 수준까지 떨어진 것은 단순한 수치 변화가 아닌, 심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통상 공급량이 감소하면 오르는 가격도 떨어졌다. 올해 10월까지 연근해 누적 생산금액은 2조7736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2조8498억 원)보다 762억 원 감소했다. 수산물 소비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수환 기자 leeso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