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회장은 이겨도 본전"
17일 부산에 새롭게 추가되는 시내면세점의 특허권 심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부산상공회의소 조성제 회장과 케이씨씨전자 박수한 대표의 '얄궂은' 인연이 지역 재계에서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번 시내면세점 특허권 입찰에는 부산벤처연합협동조합이 주축이 된 '부산관광면세점' 외 케이씨씨전자의 단독 출자로 설립된 '부산백화점면세점'과 조 회장이 이끄는 부산상의가 특수목적법인으로 설립한 '부산면세점' 등 3곳이 참여했다. 지난해 부산상의 회장 선거에서 맞붙었던 조 회장과 박 대표는 이로써 무대를 옮겨 재대결을 펼치게 됐다.
두 사람의 1차 맞대결은 지난해 3월 열린 제22대 부산상의 회장 선거로 올라간다. 애초 상의 회장 선거는 조 회장 추대 분위기로 흘러갔으나 박 대표가 갑자기 출마를 선언하면서 돌발 상황을 맞이했다. 결국 부산상의는 2003년 이후 12년 만에 회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실시했다. 선거 결과는 다수의 예상대로 조 회장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지만, 조 회장으로서는 '이겨도 본전'인 선거를 통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이번 면세점 사업자 공모도 당시 선거와 비슷한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부산상의는 지난 7월 부산면세점 발기인 총회를 열고 면세점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부산면세점이 단독으로 입찰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졌다. 그러나 지난 10월 추가로 두 곳이 시내면세점 특허 입찰에 뛰어들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현재 3곳의 후보 중 어느 곳이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낙점받을지는 오리무중이다. 부산면세점의 경우 상공회의소 임원단 관련 기업들이 참여한 만큼 자본구조가 가장 탄탄하고 경영경험이 풍부하다는 이유로 사업자 선정을 기대하고 있지만 부산백화점면세점과 부산관광면세점 역시 나름의 강점을 내세우며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지난 상의 회장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조 회장은 또다시 이겨도 본전인 대결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 상공계의 한 관계자는 "부산면세점이 선정돼도 조 회장으로선 본전이겠지만, 만약 다른 곳이 선정될 경우 리더십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