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국석유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를 비롯한 자원개발 공기업 구조조정의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제2차 해외자원개발 구조조정 이행점검위원회(공동위원장 우태희, 서울대 강주명 교수)를 열어 한국가스공사를 포함한 자원개발 공기업 3사의 구조조정 이행 실적과 향후 구조조정 계획을 점검했다.

사업비용을 줄이기 위해 석유공사, 광물공사는 탐사를 중단하고 투자를 늦춰 올해 총 7769억 원의 투자비를 절감했고 두 공사는 부족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산 매각, 투자 유치 등 자산 재조정을 통해 총 5699억 원을 확보했다.

특히 석유공사는 미국 이글포드 광구를 대상으로 투자유치에 성공해 4526억 원을 확보해 당초 계획인 3000억 원을 초과 달성했고 685억 원의 캐나다 하베스트 내 일부 자산을 매각했다. 광물공사는 대규모 투자가 예상되는 페루 마르코나 동 광산 지분 15%를 조기에 매각(508억 원)했다.

또한 비용절감을 통해 생산원가도 줄이고 있다. 석유공사 생산원가는 2015년 배럴당 15.9달러였지만 올해 3/4분기에는 12.7달러로 줄었고 광물공사의 암바토비 사업(니켈) 생산원가는 지난해 톤당 1만648달러에서 올해 10월 7452달러로 감소했다.

한편 자원개발 공기업들은 내년도에는 구조조정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으로 투자비 절감, 자산 매각 등의 구조조정 노력을 지속하고 핵심 자산 가치 제고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또 민간 지원 강화를 위해 전담조직 신설 등 조직개편을 실시하고 민간 기업 대상 수요 조사를 통해 공동 기술개발·사업 과제 발굴 등 민간 지원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정부는 선 구조조정-후 정부지원이라는 원칙 하에 출자 지원을 병행할 방침이다. 정부는 내년에 석유공사 223억 원, 광물공사 300억 원 출자 지원할 방침이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