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역 결과 200억 원 투입 가능성
- 지역 기계·조선기자재 업체들
- 신기술 통한 블루오션 선점 기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과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 미세먼지 농도 증가에 따른 공기 질 저하 등에 따라 청정공기산업 관련 시장이 커지며 부산지역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최근 전방산업 불황에 따른 경영난을 겪고 있는 조선기자재업계 및 기계부품산업계가 부산시와 함께 청정공기산업 관련 연구단지 추진을 위한 일부 예산을 확보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청정공기산업 활성화 기반구축 사업'을 위한 예비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1억 원을 내년 신규사업으로 부산시에 지원했다고 11일 밝혔다. 전체 예산 200억 원 규모로 예상되는 이 사업은 부산 강서구 미음산단 내 R&D 허브단지에 청정공기산업 활성화 센터를 짓고 시스템 성능평가 설비 등을 구축해 청정공기산업의 핵심 제품군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청정공기산업은 지난해 발발한 메르스와 겨울철마다 유행하는 사스 등 호흡기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기술력으로, 최근 관련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외부 공기 필터링 기술과 내부 공기 순환 기술 등이 핵심으로 부산의 대표적인 기간산업인 기계부품산업과 조선기자재산업과 기술적으로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부산기계공업협동조합 김종관 전무는 "지역 전체 400개 업체가 조합에 가입돼 있으며, 이들 대다수는 강서구에 밀집했다"며 "이 시설이 들어서면 부산 지역 업체가 신기술을 장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기자재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조선기자재업계는 최근 조선업 불경기와 맞물려 사업 다각화로 경쟁력을 다지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냉동공조 기술은 선박에도 적용할 수 있는 기술로, R&D를 지원하는 시설이 강서구에 들어온다면 조선기자재 업체가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밀집한 부산 지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박 내 각 선실의 공기순환시스템 및 장치에 적용되는 기술과 일반 건축물 등에서의 공기청정 기술이 상호 연관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산시는 내년부터 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기 위한 연구에 앞장설 방침이다. 지역 기간산업과의 연관성과 경쟁력을 강조해 미음산단에 연구개발 거점 시설을 짓겠다는 각오다.
새누리당 김도읍(북강서 을) 의원은 "올해 부산시에 드론 산업이 지역거점사업으로 결정되면서 청정공기관련산업 예산 확보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며 "지역 대표 산업인 기계부품과 조선기자재 육성을 위해서는 청정공기산업과 같은 기술을 입히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