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대주로 자격 제한 등 영향
11·3부동산대책 이후 처음으로 청약조정지역에서 아파트 분양을 진행한 결과 경쟁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와 정부의 예상대로 청약경쟁률이 크게 하락한 만큼 이를 계기로 지나치게 과열됐던 아파트 청약시장에서 거품이 빠지는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9일 금융결제원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부산 남구 문현동에 들어설 '문현 경동리인' 1순위 청약 결과 평균경쟁률이 5.84 대 1에 머물렀다. 청약신청자는 3323명으로, 앞서 분양한 정관 두산위브더테라스(7600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최고 경쟁률은 2세대 공급에 88명(당해지역과 기타지역 합산)이 몰려 44 대 1을 기록한 84㎡C유형이었다. 84㎡B와 84㎡D유형도 각각 33.75 대 1과 28 대 1로 비교적 높긴했으나 공급 세대수가 2~4세대로 워낙 적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 평형은 경쟁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앞서 같은 남구에서 선보였던 아파트 경쟁률과 비교해도 격차가 벌어진다. 지난 6월 분양된 문현금융시티 베스티움의 경우 1만7000여 명이 청약에 참여해 평균 경쟁률 26.1 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입지 조건 등이 다른 것을 감안해도 큰 차이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부동산업계에서는 분양 가격, 입지 등 내부적 요인과 함께 청약자격을 제한한 외부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청약조정지역의 경우 청약 자격이 세대주로 한정돼 자격이 되는 통장 가입자 자체가 크게 줄어들었고, 자격이 되더라도 한 번 당첨되면 5년 동안 당첨이 제한돼 입지와 브랜드 등을 따져 선택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현재 부산에서는 해운대구 남구 수영구 동래구 연제구가 청약조정지역 대상에 포함돼 있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문현 경동리인'의 경우 실수요자 위주로 청약에 참여해 경쟁률이 낮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