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상장 이후 장중 최고가와 최대 시가총액 기록을 세우며 날아올랐다.

　8일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 주가 기록을 재차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02% 오른 179만원에 거래를 마쳐 전날 종가 기준 최고가 기록(177만2천원)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장중 한때 180만1천원까지 오르면서 역시 7일 세운 장중 최고가 기록(177만4천원)도 새로 썼다. 삼성전자가 1975년 6월 11일 상장한 이후 약 41년 5개월 만에 세운 기록이다. 삼성전자 시총은 251조8천억원으로 불어나 우리나라 증시에서 첫 250조원대 기업이 됐다.

6일 청문회를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송구 재용'에 등극하며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고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예상을 빗나간 결과였다. 삼성전자는 전날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 반면, 이날은 기관 투자자들이 적극 매수에 가담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기관이 총 9만2천150주(1천648억원)를 쓸어 담았다.

　지난달 29일 내놓은 지주회사 전환 및 주주가치 제고 방안과 올 4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애플과 벌인 디자인 특허소송에서 삼성전자의 손을 들어줬다는 소식이 전해진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호조로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이 8조4천억원으로 늘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부터는 영업이익이 분기 5조원 시대를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