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업 지원·일자리 창출이 목적
- 최순실 사태에 훼손될까 우려"
- 국회 예결위도 예산 37% 증액
- 대전·전남은 전액삭감 대조적
'청와대 게이트' 여파에 따른 관할 지자체의 지원 예산 삭감으로 창조경제혁신센터들이 존폐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운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부산시와 부산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경제문화위원회는 지난달 30일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시지원 예산안에 대한 심사를 진행했다. 시는 내년도 센터 지원 예산으로 올해 예산(17억 원)보다 오히려 5억 원 늘어난 22억 원을 신청했다.
시의회 경제문화위는 이날 심사에서 그동안 센터의 운영 성과에 대해 집중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센터는 올 들어 10월까지 53개 업체에서 224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기여한 점을 부각했고, 시의원들은 이 같은 성과에 대해 상당 부분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문화위는 2일 계수조정을 거쳐 예산안을 확정한 뒤 예결위로 넘길 예정이다.
시의회 황보승희 경제문화위원장은 "창조경제혁신센터에 대한 지원은 롯데 측에 혜택을 주는 차원이 아니라 창업 기업을 육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적이기 때문에 예산을 삭감하거나 동결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면서 "더 논의를 거쳐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시가 제출한 예산을 삭감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회에서도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 예산을 올해보다 늘리기로 한 만큼 부산도 이와 연계해 예산안을 확정하는 게 옳다"고 덧붙였다.
실제 국회 예산결산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운영비와 인건비, 사업비로 쓰이는 지역혁신 생태계 구축 사업 예산을 436억 원으로 조정했다. 이는 애초 정부 제출안(472억5000만 원)보다는 7.6% 삭감된 것이지만, 지난해 예산(318억6000만 원)보다는 37%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는 청와대 게이트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 등 창업 육성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센터에 입주한 스타트업들은 센터의 존폐에 대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모습이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기업인 피엔솔루션 차경진 대표는 "최근 정치적 논리가 우선시 되어 어렵사리 마련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한 창업생태계 조성사업이 훼손될까 봐 우려스럽다"면서 "창업생태계 조성을 통한 강소 스타트업의 육성은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대전시의회와 전남도의회는 각각 15억 원과 10억 원의 센터 운영비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이에 앞서 올해 20억 원을 지원한 서울시도 내년 예산을 전액 삭감하기로 했다. 여기에다 경기와 전북은 각각 15억 원과 10억 원으로 잡혀 있던 예산을 절반으로 줄였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