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 대표 단체인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의 상근 부회장직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사라진다. 조선산업 불황 여파에 따라 협회도 내실 경영을 위한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협회에 따르면 서영주 부회장은 다음 달까지 부회장직을 수행한 뒤 협회를 떠나기로 했다. 협회 부회장직은 명예직인 협회장 바로 아래에서 실질적으로 조직을 운영하는 실무 책임자 자리다. 협회장은 정책협의회 회원사 대표자 간담회 등 대외 업무를 주로 하고 있으며, 상근직인 부회장은 조선산업 관련 시장분석 회원사 상호 기술협력과 국제협력 등 협회의 주요 업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상근 부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앞으로 협회는 전무 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전무 체제 전환은 조선산업 불경기 여파에 따른 협회의 고육책이다. 회원사의 업황이 나빠지면서 회비 등 협회의 주요 수익원이 줄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 등 '빅3'를 포함한 국내 조선소가 대부분 회원사로 등록된 전국 단위 협회다"며 "판공비와 임금 등 부회장직 유지에 적잖은 비용이 들어가는 것을 고려해 부회장이 자진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말했다. 서 부회장은 산업통상자원부의 만류까지 뿌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관계자는 "비록 불경기의 늪에 빠졌지만 국내 업체들이 풍부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