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알리바바의 알리페이
- 국내 면세점 등 가맹점 늘려
- 애플페이 등도 진출 준비

해외 IT 업체들이 모바일 간편결제(페이) 서비스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국경 없는 전쟁'에 돌입했다.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내에 문을 연 알리페이 고객서비스센터 입구 .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자상거래를 기반으로 한 pay 서비스 선도 기업들은 자국 시장을 넘어 최근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2억 명에 달하는 고객을 보유한 미국의 온라인 결제 서비스업체 '페이팔'(Paypal)은 최근 비자·마스터 카드, 페이스북 등과 잇달아 제휴하며 관련 서비스 확장에 나섰다. 모바일 페이는 카드 정보를 미리 등록하면 부가 정보 입력이나 공인 인증 없이 간단히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인증수단은 비밀번호뿐 아니라 휴대전화와 NFC(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 지문 등 다양하다.

페이팔은 자국 모바일 페이 시장에서도 5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탄탄한 자국 시장을 바탕으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셈이다.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2004년 만든 '알리페이' 역시 5억 명에 달하는 자국 고객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에 이어 미국 시장까지 진출하면서 세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두 업체는 최근 애플과 구글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페이팔과 알리페이가 자국 전자상거래 시장을 발판으로 성장했다면 애플과 구글은 처음부터 세계 시장에 초점을 맞췄다. 이는 양사가 각각 iOS와 안드로이드라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로 세계 시장을 양분하고 있어 가능한 일이다.

애플이 2014년 출시한 애플페이는 출시 2년 만에 12개국에 진출했다. 애플페이는 다른 결제 서비스 고객은 이용할 수 없는 폐쇄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본에 진출하며 현지 업체인 '펠리카'에 서비스를 개방해 변화의 조짐을 보인다.

2011년 '구글 월렛'으로 한 차례 실패를 맛 본 구글은 지난해 9월 안드로이드 페이를 내놓으며 설욕에 나섰다. 세계 스마트폰시장의 70%를 장악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발판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내년 초에는 비자·마스터카드 가맹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는 한국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알리페이는 국내 면세점과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상가를 중심으로 가맹점을 늘리고 있고, 페이팔은 하나은행·KG이니시스와 제휴해 소액 해외송금과 해외 소비자의 국내 물품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애플페이와 안드로이드 페이도 한국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지문인증 방식의 삼성페이를 내놓으며 모바일 페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성페이는 출시 1년 만에 국내 누적 결제액이 2조 원을 돌파했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