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거 긍정적 인식 높아져
- 학부모 57% 자녀 유학 희망

우리 국민 가운데 결혼을 필수로 생각하는 비율이 절반 가까이 감소하고, 미혼 남녀의 동거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이들은 늘고 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 51.9%는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 같은 조사 때(64.7%)보다 많이 감소했다. 남자(56.3%)가 여자(47.5%)보다 결혼의 필요성을 크게 인식했다.

절반에 가까운 국민(48.0%)은 '남녀가 결혼하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비율은 2010년(40.5%) 이후 계속 증가세다. 하지만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는 75.8%가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국민 66.1%는 '외국인과 결혼해도 상관없다'는 인식을 보였다.

13세 이상 인구의 56.5%는 전반적으로 가족 관계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했다. 배우자와의 관계에서는 남편의 71.3%가 부인에게 만족했지만, 부인은 남편과의 관계에 만족하는 비율이 58.5%에 그쳤다. '배우자 부모와의 관계'에 만족하는 비율은 여자(46.7%)가 남자(57.4%)보다 10.7%포인트 낮았다.

부모와 자녀가 동거하는 비율은 29.2%로 2008년(38.0%)보다 8.8%포인트 하락했다. 장남(맏며느리)과 사는 비율이 12.1%로 가장 높았지만 2008년(20.1%)에 비해 반 토막이 났다. 부모 스스로 생활비를 해결하는 비율은 52.6%로 2년 전보다 2.4%포인트 늘었다.

한국 청소년이 가장 고민하는 문제는 공부(32.9%)였다. 직업(28.9%)이나 외모(10.7%)를 고민하는 이들도 많았다. 청소년은 주로 친구·동료(44.4%)나 부모(24.1%)와 고민을 상담했다. 스스로 해결하는 비율도 21.8%나 됐다.

학부모의 57.4%는 여건이 허락된다는 가정 하에 자녀를 다른 나라로 유학을 보내기 원한다고 응답했다. 월평균 소득이 500만 원 이상인 고소득자의 경우 65.3%가 유학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정현 기자 cj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