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장철 가격 하락해도 냉해 우려
- 가을철 계약재배하는 절임배추
- 시세영향 적어 가격 비교적 안정

부산 경남지역의 김장철을 앞두고 배춧값이 좀처럼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김장 시기를 놓고 소비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향후 기상 여건에 따라 본격 김장철인 이달 말 배추 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계약재배로 가격변동이 적은 절임배추의 인기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이날 부전시장 기준 배춧값(상품·1포기)은 350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36%가 비싸다. 이러한 시세를 바탕으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20여 일 동안 조사한 올해 김장재료 구입비용(4인 가족·배추 20포기 기준)도 지난해보다 30% 더 들 것으로 전망됐다. aT는 올해 김장재료 구입비용을 전통시장 24만 원, 대형유통업체 26만7000원으로 내다봤다.

aT는 정부의 김장채소 수급안정대책에 따라 본격 김장철이 되면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한파가 몰아치면 수확을 앞둔 배추들이 냉해를 입을 수 있어 향후 기상 여건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크다는 게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농협하나로마트는 지난해 4600원에 판매하던 1망(3포기)이 올해는 8000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 경남지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해남 가을배추가 습해로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해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해남 가을배추는 해풍을 맞고 자라 아삭하게 씹히는 단맛이 좋다.

김치특화시장인 망미중앙시장의 야채마을 손채원 사장은 "올해 해남배추가 흉작이라서 수요가 급증하는 이달 말이면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며 "지금 출하되고 있는 강원도 배추도 잎이 얇아 김장하기에 적합하다. 부산은 해남배추가 나오는 시기에 김장을 하다보니 선호도가 높을 뿐 맛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배춧값이 높게 유지되면서 올해도 절임배추 판매량이 늘 것으로 보인다. 농협하나로마트는 올해 절임배추 시세를 10㎏ 기준 2만3000원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에는 1만9000원으로, 인건비가 오르면서 판매단가가 소폭 상승했다. 농협부산경남유통 관계자는 "절임배추는 계약재배를 하기 때문에 가격변동 영향을 덜 받는다"며 "절임공장도 해썹(HACCP) 인증을 받고 위생적으로 작업해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배추 작년보다 36% 더 비싸 (10일 현재·부전시장)

·김장비용 24만 원(전통시장 기준, 대형마트 26만7000원)

·절임배추 (이달 말 예상치) 10㎏ 2만3000원

최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