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저지형 생태계 변화 등 분석
- 오늘부터 사흘간 1차조사 착수
남해 해역에서 바닷모래와 골재채취가 지속적으로 이뤄져 수산 자원을 고갈시킨다는 민원이 끊임 없이 지속(본지 지난 8월 19일 자 18면 보도 등)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남해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통영 시 남쪽 70㎞ 지점에서 시행 중인 바닷모래 채취에 따른 영향 등 과학조사를 국립수산과학원에 맡기기로 했다.
해양수산부는 남해 EEZ 골재채취 해역에 대한 수산자원 조사와 이에 따른 영향 분석을 국립수과원을 비롯한 관계 기관들이 담당한다고 6일 밝혔다. 그동안 이 해역에 대한 수산자원 조사는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시행했고 이 때문에 전문성과 객관성 논란이 컸었다. 수자원공사는 국가 관리하천의 수질 관리와 확보를 맡고 있는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이다. 부산의 에코델타시티 건설도 담당하고 있다.
국립수과원은 7일부터 남해 EEZ 내 골재채취 해역과 주변 해역의 수산자원, 어장환경 등을 체계적·과학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국립수과원의 조사선 탐구21호는 7~9일 사흘간 본 조사를 실시하고 오는 12월에는 추가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수과원은 내년부터 계절별 조사(2, 6, 8, 11월)로 확대한다.
골재채취 광구 안쪽의 세 지점과 광구 바깥쪽 세 지점을 조사하고 14개 정점에 대해서는 어장환경과 부유·저서생물 조사를 실시한다. 수층별 조사는 표층, 중층, 저층 등 세 개층으로 나눠 수행한다.
수과원은 ▷어획물 종류와 분포밀도 ▷어종별 산란장 파악을 위한 난·자어·치어의 분포밀도 ▷수질 및 퇴적물 환경 ▷부유 및 저서생물 현황을 각각 조사한다. 국립해양조사원은 골재채취에 따른 해저지형 변화를, 해양환경관리공단은 해양환경, 생태계 조사를 실시한다.
앞서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한수총)는 지난달 17일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138만 수산산업인 생존권 사수 총궐기대회'를 열어 지난 8월 종료 예정이었던 남해 EEZ에서의 모래, 골재 채취를 정부가 올 연말까지 어업 피해조사와 함께 2020년까지 연장을 추진한 사실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본지 지난달 18일 자 15면 보도)한 바 있다.
대형선망수협 관계자는 "골재채취 업체가 지침에 따르지 않고 무분별하게 굴착기에 걸리는 대로 끌어올려 수산물의 서식 및 산란지 훼손, 어장 파괴가 이뤄져 수산업계의 피해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대형선망수협에 따르면 고등어의 주 산란장은 통영 욕지도 앞바다였는데, 정부가 건설업계의 모래 채취를 무분별하게 허용하면서 많은 고등어들이 산란장을 일본 해역으로 옮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건설업계는 골재채취가 중단되면 각종 건설 공사의 차질이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