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80 스포츠'는 기존 G80 세단의 고급스러운 느낌을 유지하면서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장착해, 제네시스 브랜드를 찾는 기존 고객층뿐 아니라 30~40대들의 호응을 끌어내기에 충분하다는 인상이 들었다.

현대차가 최근 개최한 '제네시스 G80 스포츠 익스피리언스' 행사에 참석해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파주 헤이리까지 편도 50㎞ 구간에서 50여 분간 직접 차를 몰아봤다. 이날 시승한 차량은 G80 스포츠(3.3 터보 단일 모델) 풀옵션 장착 차량으로 7700만원짜리다. 제네시스 G80 스포츠를 처음 마주하니 화려하면서도 강인한 인상을 주는 전면부 디자인이눈길을 잡았다. 특히 강렬한 느낌을 강조한 매시 타입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이 기존G80 세단과 확 달라진 인상을 줬다. 스포츠 모델 전용 휠, 듀얼 트윈팁 머플러 등 곳곳에 스포츠 모델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요소가 가미됐다.

도심을 벗어나 자유로로 접어들어 속력을 내기 시작하니 제네시스 G80 스포츠의 본색이 드러났다. 주행모드를 '스포트'로 설정하고 액셀을 밟으니 시원한 가속감이 돋보였고, 차량이 전방으로 힘있게 돌진하는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엔진의 반응성도 뛰어났다. G80 스포츠에는 신규 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kgf·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G80의 최상위 트림인 3.8GDi 모델과 비교할 때 출력은 17.5%, 토크는 28.4% 높아졌다. 기존 제네시스 모델이 가진 주행 안정감과 우수한 실내 정숙성은 이 차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계기판에 시속 100km/h가 넘어가는데도 속도감을 잘 느끼지 못했고 차량 내부는 소음이 거의 없이 조용했다.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승차감이 좋았다. 특히 시승 도중 고속 주행을 하면서 스포트 모드를 설정하고 달릴 때 엔진 사운드가 운전의 재미를 배가했다. 이 차는 주행모드별 특성에 맞게 가상 엔진음과 실제엔진음을 합성해 만든 엔진 사운드를 낸다. G80 스포츠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최상위 모델인 EQ900에서 경험할 수 있는 최첨단 사양들도 선택 사양으로 적용할 수 있다. 이날 주행 중 크루즈를 누르자 핸들에서 손을 떼도 차량이 차선을 유지하며 달리고 앞차와의 간격을 스스로 조절하는 등 자율주행 기능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었다. 실주행연비는 고시된 복합 연비와 비슷한 8.5km/ℓ였다. G80 스포츠의 가격은 6650만원부터로 책정됐다.

사진=현대기아차 제공

정세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