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금고는 부산은행 단독 신청
- 2금고 농협·국민은행 재격돌
- 시교육청 금고는 3파전 양상
- 기초지자체 금고도 경합 치열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 각 구·군 등 관광서 금고 유치전의 막이 올랐다. 이번 금고 유치전은 내년부터 4년 간 약 70조 원대의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기회여서 은행들로서는 지면 안 될 승부다. 시와 교육청 예산이 각각 연간 11조 원대와 3조8000억 원대에 달하고 올 연말로 약정 기간이 끝나 새로 선정해야 하는 10개 구·군의 연간 예산(3조 원)까지 합치면 연 운용 자금이 17조 원대다. 은행권의 영업환경이 갈수록 척박해지는 가운데 안정성에서 탁월한 공공기관 금고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시는 26일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시 예산을 맡을 은행을 결정하기 위한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개최했다. 연간 8조 원 규모인 제1금고(옛 주금고)에는 부산은행이 단독 신청했다. 부산은행은 2001년부터 16년 동안 주금고를 맡아왔다. 연간 3조 원 규모인 제2금고(옛 부금고)에는 NH농협은행과 KB국민은행 등 2곳이 신청서를 제출해 4년 만에 재대결을 펼친다. 국민은행은 2012년 시 부금고 입찰 당시 파격적인 조건을 앞세워 농협은행을 밀어내고 부금고를 차지했다. 이에 맞서 12년간 시 부금고를 맡아온 농협은행이 재탈환에 성공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결과는 다음 달 10일께 발표될 예정이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18일 내년 1월부터 4년간 연간 3조8000억 원대의 예산을 운용할 은행을 선정하기 위한 '교육금고 제안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는 국민은행 농협 부산은행 등 3개 금융기관에서 참가해 적극적인 도전 의지를 밝혔다. 특히 올해부터 시교육청이 회계 금고 규정을 대폭 개정해 진입장벽을 낮추면서 은행 간 치열한 유치전이 예상된다. 이번 금고지정 제안(신청)서 접수는 오는 31일까지다. 이후 11월 중순께 심의 평가를 거쳐 금고를 선정할 예정이다. 시교육청 이유정 교육재정과장은 "이번 규칙 개정으로 예년보다 많은 금융기관이 경쟁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규정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산지역 기초자치단체의 금고 은행에도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부산 16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중구, 서구, 부산진구, 남구, 북구, 해운대구, 금정구, 연제구, 수영구, 사상구 등 10곳의 금고에 대한 은행들의 유치전도 진행 중이다. 현재 부산은행이 제1금고를, 농협은행이 제2금고를 각각 맡고 있다. 북구는 이날 2017년 1월 1일부터 4년간 제1금고 은행으로 단독 신청한 부산은행을 선정했으며, 제2금고는 농협은행과 국민은행이 경합을 벌인 끝에 농협이 낙점됐다. 남구 제2금고에는 농협은행과 국민은행이 경합한 결과 26일 농협은행이 낙점됐다.

정홍주 김미희 박호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