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라 노인 인구가 늘고, 그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그렇다면 여생을 오래 혼자 보내야 하는 여성이 준비해야 할 것들을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국민연금제도는 대부분 가족 구성원을 기준으로 유족연금이 지급되는 시스템으로 남편은 경제적인 부양자로 부인은 전업주부라는 가정하에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나 여성의 사회활동이 늘어나고 이혼율이 증가하면서 이러한 제도의 문제점 나타나기 시작했다. 여성이 이혼할 경우 연금 혜택에서 멀어지고, 직장을 다니는 여성 또한 대부분 정규직보다는 계약직으로 근무해 기존 국민연금 제도 하에서 다소 불리하다. 빠른 속도로 초고령사회에 접어들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노인 빈곤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이고, 특히 고령 1인 가구 대부분은 여성으로 노인 빈곤문제는 곧 여성 빈곤문제이기도 하다. 불편한 노후를 살지 않기 위해서는 다음 두 가지는 여성이 꼭 실천(준비)해야 할 사항이지 않나 싶다.

첫째, 노후 병원비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실손보험이나 건강보험을 반드시 준비하자. 한국여성의 기대수명은 85.1세이고 건강수명은 73세이다. 병치레로 고생하는 기간은 평균 8.9년으로 상당히 길다. 요즘 보험 가입이 까다롭기에 건강할 때 실손보험이나 건강보험을 반드시 가입하는 것이 좋다.

둘째, 미래 생활비를 젊을 때부터 준비하자. 세액공제와 노후자금을 동시에 준비할 수 있는 연금저축상품에 가입하거나 자금의 여력이 있으면 개인연금을 준비해 노후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여성도 남편의 월급 중 일부를 본인의 노후자금으로 준비해 둬야 한다.

평균수명은 늘어나고 국민연금 혜택은 지금보다 줄어들 것에 대비해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서는 연금을 가입해야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30, 40대는 내집 마련과 자녀학원비 때문에 50, 60대들은 이미 늦었다는 생각에 쉽게 가입하지 못하기도 한다. 안정된 노후를 위해서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3박자를 다 갖춘다면 그보다 훌륭한 노후 대비는 없을 것이다.

최근 국민연금공단에서 조사한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부부 노후 생활비의 적정수준이 월평균 217만 원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그렇다면 혼자서 생활해야 하는 여성의 경우 최소 110만 원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결론이다. 여성의 노후가 행복하다면 절반의 남은 이들도 더불어 같이 행복하지 않을까 싶다. 오늘만 즐기고 살지 미래에 안정적인 삶에 투자할지는 여성 스스로 선택할 일이다.

김은경·NH농협생명 부산총국 차장